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맨오브라만차' 부조리 속 불가능을 꿈꾸는 돈키호테의 메시지는

기사입력 : 2018년04월26일 17:39

최종수정 : 2018년04월27일 11:35

6월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가장 어두운 시대를 밝힐 희망의 메시지로 객석을 울린다. 우스꽝스러운 괴짜 노인 '돈 키호테'의 행동 하나, 말 한 마디가 멈춰있던 모두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한다.

세계적인 명작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중이다. 홍광호, 오만석, 윤공주, 최수진, 이훈진, 김호영, 문종원, 김대종 등 스타 배우들이 모였다. 최고의 명작을 바탕으로, 이색적이기 그지 없는 형식, 완벽한 연기까지 어우러지니 그야말로 감동이 휘몰아친다. 1막 끝부터 잊을 만하면 울려 퍼지는 메인 테마곡 'The Impossible Dream'이 귓가에 들려올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 객석을 쥐고 흔드는, 홍광호의 돈키호테·최수진의 알돈자·이훈진의 산초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신성모독 혐의로 지하 감옥에 갇힌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이 원고의 내용을 감옥의 죄수들과 직접 연기하며 보여주는 형식을 취한다. 뮤지컬로 소설을 각색한 데일 와써맨의 놀라운 발상은 물론 그 완성도에도 감탄이 나온다. 이런 틀은 '맨오브라만차'의 배우들이 한계 없는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덕분에 홍광호, 최수진, 이훈진의 능력치도 마음껏 발휘된다.

침착하고 이성적이지만 인간적인 면을 갖춘 세르반테스에서, 그가 창조한 주인공 알론조로 변신하는 홍광호는 마치 날개를 단 듯 무대 위를 누빈다. 스스로를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라고 주장하는 알론조의 미치광이 같은 행동과 말은 끊임없이 객석을 웃게 하지만, 결국은 눈물을 쏟게도 만든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캐릭터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일도,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말투, 액션(?)을 소화하는 일도 쉽지는 않은 일. 홍광호는 스스로 돈키호테 자체가 되어 객석을 그의 편으로 만들고, 완벽히 몰입하게 했다.

최수진이 연기하는 알돈자는 비참하기 그지없는 삶을 사는 억센 여자다. 하지만 미친 노인네로 보이는 알론조의 진심 어린 말에, 처음 느껴보는 소중한 대우에 감동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는다. 최수진은 숱한 수난을 겪는 여성의 절망, 잠시 품었던 희망, 다시 나락으로 추락하는 과정의 감정을 촘촘하게 표현해 냈다. 이훈진은 '산초 그 자체'라는 찬사를 증명하는 탁월한 연기로 객석의 애정을 독차지한다. 알론조가 현실과 맞닥뜨리고 상처받을 때, 산초가 울먹이기 시작하면 객석 역시 눈물바다가 된다.  

◆ 참을 수 없는 불편함 속, 모두의 상처를 어루만질 위대한 메시지

신성모독이라는 죄로 종교재판에 무고한 사람이 회부되고, 죽어나가던 때를 살았던 작가 세르반테스. 그가 '돈키호테'에서 그려낸 세상은 소위 '미친 세상'이다. 꿈, 정의, 사랑 같은 것보다 현실에 찌들어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것이 당연해진 세상, 스스로를 기사 돈키호테라 칭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알론조가 손가락질을 당하는 시대, 현재의 부조리와 무엇 하나 다를 것이 없다. "꿈을 이룰 수 없어도, 나의 길을 따르겠다"는 단순하고 순진한 메시지가 큰 반향을 주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알돈자가 처한 상황과 그가 당하는 모든 일들은 아무리 수위 조절을 해도 불편함을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그의 운명마저도, 알론조가 현실을 깨닫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조차도, 너무나도 현실이다. 안주하지 않고, 꿈을 좇으라며 희망을 부르짖지만, 결국은 비극으로 가득한 '돈 키호테'. 원작이 주는 메시지가 무대와 넘버를 통해 더 강렬하게 가슴으로 전해져 올 때, 감동 그 이상의 깨달음이 찾아온다. 현실에 안주할 용기밖에 남지 않은 이들이 반드시 볼 만한, 가치있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오는 6월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 사진=오디컴퍼니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