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남북 경협株' 보는 시선 달라진 펀드매니저들

기사입력 : 2018년05월04일 06:10

최종수정 : 2018년05월04일 08:58

장기 투자전략 구상..경협주 편입 중소형운용사 '속속'
남북 경협주 펀더멘탈 의구심...신중론도 여전해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남북 경협주가 들썩이는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인식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앞서 경협주에 대해 일회성 테마로만 보던 기관들이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한해서다.

지난 4월 한달간 코스피시장에서 건설업종과 비금속광물업종은 각각 27.01%, 23.19% 수익률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은 남북 경협으로 북한의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과 도시개발 투자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에 올랐고, 시멘트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다만 전일 증시에선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두 업종 모두 약세였다. 현대건설(-5.13%), 남광토건(-9.42%), 두산건설(-6.76%), 계룡건설(-1.88%), 삼부토건(-0.64%) 등 내렸다. 시멘트주도 쌍용양회(-3.96%), 한일시멘트(-4.44%), 성신양회(-3.43%), 현대시멘트(-9.41%) 등이 떨어졌다.

철도주도 투자자 관심이 모아진 업종이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철도 연결을 언급하며 최근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2거래일동안 58.63% 급등했던 현대로템은 전날 17.18% 급락했다. 푸른기술(-12.19%), 에코마이스터(-2.40%), 대호에이엘(-1.36%)도 상승폭을 반납했다.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아티아이는 10.03%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셀사이드에서 제시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상상', '기대감'으로 일축해왔다. 기업 실적을 검증할 수도 없고, 그에 따른 주가 변동성도 컸기 때문이다.

A 자산운용사 중소형주펀드 매니저는 "펀더멘탈이 받쳐 주지 않는 경협주는 대선 테마주와 다를 바 없다"며 "경협주를 주요 포트폴리오로 가져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침은 있겠지만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까진 경협주가 힘을 쓸 것 같다"면서도 "이벤트로 펀더멘탈을 거론하긴 어렵고, 사실 지금 거론되는 남북 경제효과도 여전히 기대감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최근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한 대형 B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기적 안목으로 남북 경협주 투자전략을 짜고 있다"며 "핵 문제로 막혀 있던 이슈들이 풀릴 조짐이고, 새로운 경제 구상도 논의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다만 시장 동향에 맞춰 대응하는 것 외에 개별 펀드매니저들에게 '담아라 담지마라'는 등의 언급은 하지 않는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는 정보기술(IT), 바이오주의 섹터 여건이 좋지 않은 점도 이유로 풀이된다. 최근 바이오주는 버블 논란이 불거지며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반도체 투자심리도 국내외 기업들의 호실적과 향후 전망치 하향 조정 발표에 따라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상황이다. 

중소형 C 운용사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협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다. 이 회사 헤지펀드 매니저는 "이번 남북 경협 논의는 과거 일회성 대북 지원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최근 남북 경제 지형도가 바뀌고 있고, 더이상 일회성 호재를 가진 테마주로만 치부할 순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가 포트에 편입시킨 섹터는 건설주라고 했다. 이 매니저는 "건설 업종엔 경협과 관계없이 실적이 잘 나온 기업들이 있다"며 "테마도 붙었지만 자체 실적이 좋아 큰 부담 없이 사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전력 관련주도 당장 실적은 좋지 않아도 저평가된 것은 사도 된다"며 "철도, 시멘트 관련주는 각각 남북 철도 연결 논의, 건설 사업에 시멘트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올라 테마성이 짙다"고 분석했다.

신중론도 많다. 앞선 중소형주펀드 매니저는 "주가가 항상 펀더멘탈을 따라가는 건 아니지만 무관하지도 않다"며 "일부 헤지펀드는 5% 수익을 내고 파는 단타매매를 하지만 일반 주식형 매니저로선 펀더멘탈 없는 종목을 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D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경협주 일부를 담고 있지만 테마가 아닌 실적을 보고 편입했다"고 전했다. 하우스 전체로 경협주는 한 종목도 편입하지 않았다는 E 운용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경협주를 담을 순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남북 경협주에 대한 전문가를 불러 강연이나 세미나를 열고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경제에 대해 공부에 나선 30대 젊은 펀드매니저들도 속속 눈에 띈다.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진도를 나갈 경우 내수 경제 전반 걸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준비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