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로 진입하기 위한 작은 첫 걸음으로 연내 장기 국채 수익률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일본은행은 지난주에 인플레이션의 2% 달성 목표 시기를 삭제함으로써 정책위원들이 자산 매입을 현재 속도로 지속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어 속도를 늦추기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시라이 사유리 전 일본은행 통화정책위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은 머지 않아 국채 수익률 목표를 상향하고 국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속도를 늦추기를 원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는 전면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아니라 정상화로 향하는 작은 첫 걸음이라는 점을 명확히 구분하려 할 것이다. 지난주의 조치는 이러한 차이를 명백히 구분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의 경기 전망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상실되고 있음을 나타냈지만, 시라이 전 정책위원은 수익률 목표 상향을 내년까지 미루면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선전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서서히 인상하고 있는 이 시기가 수익률 목표를 상향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수익률 곡선 제어‘(yield curve control, YCC) 정책에 따라, 단기 국채 수익률을 -0.1%,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제로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처럼 통화정책을 초점을 국채 수익률로 변경했으나, 여전히 ETF와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시라이 전 정책위원은 일본은행이 연간 자산 국채 매입 규모를 20조~30조엔(한화 약 196조400억~294조600억원)으로 줄이고, 10년물 수익률 목표를 0~0.25%로 상향함으로써 정책 가이던스를 더욱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라이 전 정책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으며 2016년 3월까지 일본은행 정책위원을 지냈고, 일본은행의 현직 정책위원 및 외국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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