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의 대러 제재 대상에 포함된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루살(Rusal)이 이사진과 경영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해 미국의 제재 철회를 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다만 루살의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루살은 알루미늄 수출을 완전히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일 추가 대러 제재를 단행하면서 러시아 부호 올레크 데리파스카와 루살을 포함해 데리파스카가 최대 주주로 있는 일련의 러시아 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은 지난 28일 로이터에 루살이 곧 완전히 독립적인 이사를 선출할 것이며, 이는 다시 완전히 새로운 경영진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 한 명은 “루살이 미국 당국과 접촉 중이며 이사진과 경영진 조치로 제재가 철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루살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주 금요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루살의 모기업이자 최대 주주(지분 48% 보유)인 EN+는 데리파스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EN+ 지분을 50% 아래로 감축하고 이사진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루살의 지배구조 변화가 제재의 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대러 제재에 포함된 인물의 지분율이 줄었다고 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제재가 자동적으로 철회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살의 알루미늄 생산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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