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국민 중 42%는 헤이세이(平成)시대를 '동요(動揺)의 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헤이세이 시대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일에 대해 묻자 동일본 대지진이나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 등 '자연재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을 넘겼다.
30일 아사히신문의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헤이세이 시대를 "동요했던 시대"라고 답했다.
1989년 1월 8일 시작된 헤이세이 연호는 아키히토(明仁) 덴노가 퇴위하는 내년 4월 30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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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헤이세이 시대에 대한 인식을 묻는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헤이세이란 어떤 시대였는지 8개의 선택지 중 최대 2개를 선택하는 문항에서 가장 많은 응답은 "동요했던 시대(42%)"였다.
두번재로 많은 응답은 "침체된 시대'(29%)"였다. 그 뒤로 ▲진보적인 시대 25% ▲보수적인 시대 21% ▲안정된 시대 19% ▲어두운 시대 9% ▲활력이 있는 시대 6% ▲밝은 시대 5% 순이었다.
같은 문항의 설문조사가 실시됐던 지난 2009년엔 ▲동요 42% ▲침체 40% ▲어두운 21% 순이었다. 신문은 "2009년 조사는 20세 이상,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유권자로 대상이 달라 단순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침체된 시대, 어두운 시대라는 답이 10%포인트 이상 줄었다"고 지적했다.
헤이세이 시대에 일어났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자유응답 형식으로 물어보자 응답자의 52%가 동일본 대지진 등 '자연재해'라고 응답했다. 두 번째로 많은 답은 "옴진리교 관련 사건"으로 7%였다.
그 밖에 인터넷 발달로 일본사회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35%, "나빠졌다"는 36%로 팽팽하게 맞섰다. 사람과 사람 간의 정이 "약해졌다"는 79%로, "강해졌다(9%)"를 압도했다. 18~29세에 한정지어봐도, 사람 간의 정이 강해졌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일본 전국의 18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골라 우편배송 방식으로 실시됐다. 유효한 회답은 1949명으로 회답률은 65%였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