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톤 분홍색 정장 투피스 입은 리설주
하늘색 옷 입은 김정숙..웃으면서 덕담 나눠
3분여간 반갑게 인사…화기애애한 분위기
김정은 "오늘 사진 많이 찍네" 좌중 웃음 터져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27일 오후 6시 18분, 검정색 세단이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 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파스텔 톤의 분홍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차에서 내렸다.
평화의 집 앞에서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리설주 여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김 여사는 리설주 여사와 악수를 한 뒤 자연스럽게 그를 이끌고 평화의 집으로 입장했다. 김정숙 여사는 리 여사의 허리에 손을 얹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평화의 집에 들어서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두 여사를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리설주 여사와,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숙 여사와 각각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인사 나눴냐"고 묻자 리 여사는 "저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답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김 여사와 남북 취재진의 뜨거운 열기에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만나 반갑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두 정상 부부가 이야기를 나누던 3분 동안 자연스러운 웃음과 대화가 오갔다.
문 대통령은 인사를 나눈 뒤 회담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리설주 여사는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갔다 오셔서 오늘 문 대통령과 함께 건실하고 좋은 이야기들 많이 나누고 회담도 다 잘 됐다고 하셔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가 이어 "두 분이 아까 다리 건너시고 하는 모습을 오면서 위성으로 봤다"면서 "얼마나 평화롭던지" 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깜짝 놀라며 "벌써 다 봤냐"고 물었다. 김정숙 여사는 "오면서 봤다"면서 "굉장히 좋았다. 미래에는 번영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그렇게 보였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만나 반갑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리설주 여사가 회담을 위해 김정숙 여사가 작은 부분까지 많은 관심을 돌려 주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이야기를 건네자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의집 1층 로비에 걸린 '북한산' 그림까지 김 여사가 직접 봤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리 여사는 이에 "그래서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문 대통령이 "전공이 있으신 만큼 앞으로 남북간의 문화예술 교류 그런것도 많이 해 달라"고 말하자 리설주 여사는 "저도 두분께서 하시는 일이 항상 잘 되도록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양측 정상 부부는 3분여간 인사를 나눈 뒤 오후 6시 21분 평화의집 로비로 이동해 양측 수행단과 두 여사의 인사 시간을 가졌다. 이후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웃으며 "오늘 사진 많이 찍네"라고 말하자 회담장 내의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사진촬영 직후 두 정상은 3층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27일 밤 남북정상회담 환송에 앞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