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첫 만남 文 대통령 향해 "정말 감동적"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 정말 마음이 설렌다"
문 대통령 "여기까지 온 것 김 위원장의 큰 용단"
[판문점 공동취재단=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직접 맞이해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말 감동적”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9시 29분쯤 군사분계선에 걸쳐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사이로 걸어서 월경하는 김 위원장을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며 몇 마디씩 주고받았다. 먼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뭐, 오시는(데 불편하지는) 않았습니까”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김 위원장은 “아니요,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또 대통령께서 이렇게 판문점 (군사)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 준 데 대해 정말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4.27 |
문 대통령이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라고 화답하자, 김 위원장은 “아니, 아니죠”라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첫 만남의 의미를 강조하자, 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두 정상은 이후 전통 의장대 사열과 수행원 소개를 받고 함께 걸어서 평화의집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1층에 들어선 뒤 미리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방명록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이 방명록 서명을 위해 앉은 의자는 길함을 상징하는 ‘길상모양’으로 제작해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소망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하는 동안 오른편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회담 준비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서명한 방명록은 서명대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다. 서명대는 전통 ‘해주소반’이 떠오르도록 제작했다. 손님을 초대한 기쁨과 환영의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준비위 측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의 방명록 서명이 끝난 뒤 두 정상은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 그림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 북한 최고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국무위원장 방명록 서명. 2018.04.27 |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