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률 커브 평탄화, 경기침체 신호
* 자산클래스 움직임, 2007년 패턴과 비슷해
* 일본 증시서 사상 최대 규모 자본 유출
* 올해 들어 유럽 증시에서도 자본 유출
* 글로벌 증시로 유입된 자본, 33억달러에 불과해
* 투자자들, 방어주로 옮겨갈 가능성 있어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국채의 수익률 커브 평탄화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여전히 위험 자산에 굶주려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전략가들이 2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강력한 기업 실적이 위험 수요를 부추겨, 미국과 이머징마켓 증시로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반면 유럽과 일본 증시에서는 자본이 유출되고 있다고 BAML 전략가들이 EPFT 자본흐름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 28억달러가 유입됐으며, 증시로 유입된 자본은 33억달러에 그쳤다.
이번 주 고수익 채권으로 23억달러, 국채로 15억달러가 유입됐다. 전략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기조가 더욱 온건해졌고 수익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AML의 시장 투심을 추적하는 '강세/약세 지수'는 현재 5.9로 중립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략가들은 미국 수익률 커브 평탄화와 중국의 깜짝 지급준비율 인하를 근거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수익률 커브는 미국 세금 감면, 사상최저 수준의 실업률, 치솟는 상품 가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일제히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 가장 평탄해졌다. 수익률 커브가 거꾸로 뒤집어지면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불길한 신호다.
전략가들은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갑자기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은 경기 둔화의 신호라며, 이는 위안화 상승과 수출 성장 둔화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풀이했다.
전략가들은 "거시경제 지표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를 가리키고 있어 각국 중앙은행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경기가 하강 국면일 때 주목받는 방어주로 투자자들이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부터 자본 흐름은 채권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를, 증시에서는 위험 선호를 가리켰다. BAML 전략가들은 이러한 패턴을 '정신분열적' 현상이라고 묘사했다.
중국 100위안 지표 위에 홍콩달러 10달러 지폐와 미국달러 100달러 지폐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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