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불안과 양호한 세계 경제, 상품시장 떠받쳐
상품시장 자체 펀더멘털 및 기술요인도 양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경제의 꾸준한 성장 신호와 글로벌 무역 전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상품시장에 상당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4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상품시장 슈퍼사이클이 돌아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상품시장은 지난 2월 초 저점을 찍은 뒤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지수인 파워셰어즈 DB상품지수는 2월 초 이후 9% 정도 올랐고 지난 1년 동안 상승폭은 16% 정도에 달한다. CRB상품지수도 비슷하게 올라, 2014년 말 고점 수준까지 회복했다.
CRB지수 5년 추이 [사진=블룸버그] |
거래기술 제공업체 피데사 상품전문가 마이크 윌킨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전 세계 상황을 살펴보면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이 돌아올 조짐이라면서 “믿을 만한 성장 스토리가 나오고 있고 결국 상품시장, 특히 기초금속 쪽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상품시장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무역 분쟁과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이 자리하고 있다.
알루미늄 가격의 경우 미국이 러시아 알루미늄 업체 루살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구리가격은 글로벌 성장세가 여전히 견실하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시장과 기타 농산물의 경우 생산이 줄면서 꾸준한 상승지지를 받고 있다.
상품시장 자체 펀더멘털도 양호하다.
노스스타 커머더티 수석 애널리스트 마크 슐츠는 “상품시장 가격이 지난 3년 반 동안 비교적 하락 압력을 받아왔는데 각국에서 생산이 거의 기록적 수준으로 늘어난 영향”이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이런 추세가 뒤집히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다소 뒤늦게 상품가격 반등 행렬에 동참했다.
기타 상품 가격이 보합 내지 하락세를 보였던 19일 유가는 홀로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 유가는 15% 가까이 올랐다.
또 상품 랠리의 전조가 되는 금 시장은 금리 인상의 부담도 이겨내는 모습이다.
CFRA 투자전략가 린지 벨은 “대개 인플레이션과 금값은 반비례 관계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이 금리보다 더 빨리 오르면 국채에 대한 실질 수익률이 내려 금에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상품시장의 기술적 요인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기술전략가 폴 시아나는 “더 광범위한 랠리는 농산물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반적 지수를 보면 상품시장은 강세장 진입을 앞둔 모습”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