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추가제재를 할 계획임을 전한 뒤 백악관과 불협화음을 낸 니키 헤일리 유엔(UN) 미국 대사가 "난 혼란스럽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UN) 미국 대사가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동 분쟁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는 성명을 통해 "미안하지만 나는 혼란스러워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헤일리의 성명은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 위원장인 래리 커들로의 발언이 있고 몇시간 후 나온 반응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헤일리가 지난 15일 미국이 다음날 러시아에 추가제재를 가하겠다고 전한 일에 대해 "앞서갔다"며 "일시적인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후 커들로는 뉴욕타임스(NYT)에 헤일리 대사가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 말한 거라며 "그는 확실히 헷갈리지 않았다. 그렇게 말한 건 내 잘못이다. 완전히 틀렸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철회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정부 내에서 제재 혼선에 대한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WP는 보도했다.
백악관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심 우방국인 시리아의 화학 무기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헤일리 대사의 발언을 부정했다.
앞서 15일 헤일리 대사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16일 러시아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아사드 시리아 정부의 화학 무기 사용에 연계된 장비 관련 기업들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의 이런 발언이 있고 난 다음날 행정부는 러시아 추가제재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친(親) 트럼프 인사들은 헤일리 대사가 어떤 결정에 대해 대통령을 구속하려 한다고 사적으로 비판했다.
백악관 측근들은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비난을 주저해왔고 추가 제재를 추진하기를 꺼려한다고 전했다.
헤일리의 이런 발언은 대통령이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는지 여부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 있으며 그가 소외되었다는 걸 강력히 시사해준다고 더힐은 진단했다.
커들로는 NYT에 "헤일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대로 정책을 따르고 있다. 정책이 늦게 변경되면 통보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악관 내부에서 러시아 제재에 대해 혼선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는 "쟁점은 우리가 일련의 제재를 하고 있고 추가적인 제재를 고려 중이지만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행정부 국가 안보팀인 국무부 장관 자리가 렉스 틸러슨 해임 이후 공석이고 마이크 폼페이오 CIA국장이 내정되면서 급선회하는 시점에서 제재 조치가 나온 거라고 분석한다.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후보는 아직 상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몇몇 고위 관리들은 존 볼턴이 지난 9일 국가 안보 보좌관으로 임명된 이후 해임되거나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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