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겨냥 기선제압을 위한 압박 관측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상반된 목소리를 동시에 냈다. 이례적으로 북미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이와동시에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도 공개했다.
향후 북미 정상회담과 이를 위한 협상을 앞두고 특유의 압박전술로 기선제압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아베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모두 발언을 통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이틀간의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일본 아베신조( 安倍晋三)총리를 맞아 기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논의가 잘 되지 않으면(북미)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CNN과 로이터 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을 정도로 이례적인 발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고위 채널의 논의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함께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은 6월초나,논의가 잘 되면 그보다 더 일찍 열릴(happen)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북미회담 개최 후보지로 현재 5개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그들(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논의를 축복한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취해온 매우 강력한 경로(제재)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보자"고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확대 정상회담장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논의가 본격적으로 개시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CNN 방송은 이와관련,"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리는 발언을 동시에 내놓았다"면서 "결국 나중에 어떻게 될지 두고보자식 접근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양국간 고위급 채널을 통해 상당히 진척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시기는 당초 예상대로 6월 초나 5월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5곳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중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향후 막바지 협상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적절히 수용되지 않을 경우 판을 깰 수도 있다고 압박, 북한의 최대한 양보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 본격적인 '밀당(밀고 당기기)'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뉴스핌 Newspim] 김근철 특파원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