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회의에 앞서 연설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수주의로 회귀하지 말고 유럽연합(EU)을 무질서하고 위험한 세계에 대항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방벽으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개최되는 유럽의회 회의에 앞서 발표한 연설에서 EU 내에서 '자유를 제한하는 민주주의'가 부상하고 있다고 비난한 후 대부분의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프랑스와 영국 등의 국수주의 정당 소속 의원들은 일어나지도 않고 박수도 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마크롱 대통령은 "독재주의에 맞서는 방법은 권위적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권위"라고 말하며, 최근 취임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폴란드의 민족주의 여당을 직접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기적 국수주의가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하고, EU 공동의 힘을 축소하는 대신 국가의 자주권을 강화해야 유권자들과 다국적 기업들이 안심할 수 있다는 주장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EU지도자들이 유럽의 미래에 대해 대중과 열린 대화를 나누고, EU는 국제사회에서 유럽의 자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3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은 디지털 산업의 새로운 세재 정립, 난민 지원 확대, 국방 협력 강화, 유로화 통합 강화 등 EU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몇 가지 위시 리스트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 후 연단에 선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프랑스-독일 파트너십이나 EU 프로젝트의 중심을 이끄는 동력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며, 영국이 EU를 떠나더라도 여전히 27개 회원국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1년 전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후 EU 통합 강화를 프랑스의 중심 정책으로 삼은 것에 대해 열렬히 치하하자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진정한 프랑스가 돌아왔다. 내일의 역사는 오늘 쓰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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