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제임스 B.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겨냥한 트윗을 잇달아 올려 맹공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사진=로이터/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불기소한) 결정은 힐러리가 대선에서 이길 줄 알고 자리를 원했다"며 "더러운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코미가 쓴 회고록에 대해서는 "나는 코미에 개인적인 충성심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나는 코미를 잘 알지도 않았다. 그의 회고록은 자기 잇속만 차리는 글이며 가짜!"라고 공격했다.
또한 그는 "회고록은 그가 왜 기밀을 넘겨줬는지, 왜 의회에 위증했는지, 왜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서버를 FBI에 건네지 않고 FBI는 왜 이를 수사하지 않았는지, 왜 가짜 메모와 앤드류 맥케이브 전 FBI 부국장의 70만달러(수수)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는지가 큰 의문"이라며 코미가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미가 회고록을 통해 지난 2016년 6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로레타 린치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밀 회동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불기소 의견으로 종결 짓는데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과 로레타 린치의 전용기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국제공항에서 각각 대기 중이었는데 이를 안 클린턴이 린치 전용기를 찾아갔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코미가 린치를 '버스 밑으로 던졌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배신한다는 뜻의 관용적 표현)'"며 "왜 우리는 클린턴과 린치의 만남을 알면 안 되는가. 린치가 힐러리 수사를 그만 두는 대신 대법원 판사 자리나 법무부 장관 자리를 약속받은 건 아닌가"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WP는 그러나 코미가 기밀을 누설하거나 의회에 위증한 사실이 없다며 트럼프의 주장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트윗 폭탄은 코미의 또 다른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A Higher Loyalty)'의 출간 이틀을 앞두고 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코미가 ABC와 한 인터뷰도 16일 밤 10시에 방송돼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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