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데이터 유출 내 책임…앞으로 개선할 것”
페이스북 주가 4.5%↑…상승폭 2년 내 최대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청문회에 출석해 데이터 유출에 대해 사과했다. 또 한 번의 청문회가 남아 있지만, 페이스북 주가는 2년 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각)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한 저커버그는 데이터 유출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크버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핌> |
이날 미 상원 의원들은 데이터 프라이버시에서부터 러시아 개입 등 최근 논란에 대해 강도 높은 질문들을 던졌고, 저커버그는 침착하게 페이스북 정책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수년 전 발생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데이터 유출에 대해 “종료된 사건”이라고 생각해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FTC는 지난 2011년 페이스북과 개인 정보 공유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알리도록 명령한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이 지난 2015년 데이터 유출에 대해 처음 알게 됐고 CA측에 해당 데이터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후 페이스북은 CA가 데이터를 삭제했을 것으로 믿었는데 이 점이 실수였다며 “(데이터를 삭제했다는) CA측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가짜 뉴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증오 발언,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과 관련해 페이스북 기능들이 악용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데 우리가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적절한 개선 방안들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느 오는 11일에도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있지만 월가는 일단 그의 사과와 정책 설명에 대해 환영하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정규장을 4.5% 뛴 165.04달러로 마감해 2년여래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0.07% 하락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