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비핵화 목표, 신속 달성 여부 의문 제기해야"
'북핵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뉴스핌 15주년 포럼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10일 “북한과 핵 협상을 할 때는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명시한 완전 비핵화 목표를 신속하게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북핵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했던 '페리프로세스'의 주인공인 페리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북핵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뉴스핌 창간 15주년 기념 제7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북한과 협상 중 가이드 원칙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북한을 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말이나 6월 초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 평화협정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그는 “북한과 핵 실험 금지에 대한 합의와 핵 기술, 부품 이전에 대한 금지로 봉쇄를 강화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해 합의된 사항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포기 하는 과정을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됐고, 과거 포기한다고 했다가 번복했던 사례를 비춰봤을 때 ‘강압외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실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리 전 장관은 “협상을 통해 매우 유용한 결과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단기적으로는 핵 실험 금지를,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트럼프 대통령 등 3자 회담은 한반도 안보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협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 협정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뉴스핌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