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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펀드시장 7년후 '5배' 글로벌 운용사 각축전

기사입력 : 2018년04월09일 23:58

최종수정 : 2018년04월09일 23:58

UBS 외형 성장에 따라 수수료 수입원 연 4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뮤추얼 펀드 시장이 2025년까지 5배에 달하는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성장 기회에 목마른 전세계 자산운용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소식이다. 중국 시장 지배력을 놓고 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는 한편 규제 완화와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A주 <출처=바이두>

9일(현지시각) UBS는 중국의 뮤추얼 펀드 자산 규모가 2025년 7조5000억달러(47조위안)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앞으로 7년 사이 펀드 업계 자산 규모가 5배 급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주요국 자산운용 업계에 최대 성장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UBS는 강조했다.

실제로 UBS의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중국 펀드 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하게 된다. 또 뮤추얼 펀드 업계는 연간 420억달러에 달하는 수수료 수입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투자 업계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복안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 가계 자산 가운데 뮤추얼 펀드의 비중은 5%에 못 미치는 상황. 세계 2위로 올라선 경제 규모와 걸맞지 않게 투자 부문의 성장이 크게 뒤쳐진다는 것이 중국 안팎의 평가다.

개혁안에서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중국 금융업계 지분 제한을 대폭 완화하거나 일부 폐지하기로 했다. 해외 정부와 금융회사의 관심과 투자를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중국 상위 30위권 뮤추얼 펀드 업계의 외국인 지분 보유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블랙록과 뱅가드, 인베스코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 업체들이 100퍼센트 외국 기업으로 펀드 운용 허가를 신청했거나 이미 취득해 중국 시장의 판도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는 이번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정부의 해외 업체 영업을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크게 반색했다.

씨티그룹의 자회사인 씨티트러스트의 스튜어트 알드크로프트 아시아 부문 최고경영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이르면 2020년 외국인에게 현지 자산운용사의 지분을 100% 보유할 수 있도록 한 중국 정부의 결정은 관련 업계에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운용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에 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감독 기관의 규제를 받지 않는 상품이 보유한 자산이 17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중국 상장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상승 추이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54%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A증시의 구조에 작지 않은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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