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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양보는 없다' 안철수, 서울시장 행보 본격화…연일 '박원순 때리기'

기사입력 : 2018년04월09일 15:13

최종수정 : 2018년04월09일 15:13

안전·미세먼지 등 박원순과 각 세우며 '팩트 폭격' 나선 안철수

[뉴스핌=조현정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연일 박원순 시장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지난 4일부터 잇따라 서울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시민 생활과 직결된 현장을 찾아 정치권의 좌우 극한 이념 대립에 염증을 느끼는 부동층의 지지를 흡수하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잇따라 '박원순 겨냥 행보'

그는 첫 선거 행보에서부터 박 시장을 겨냥하며 각을 세웠다. 출마 선언 다음날인 5일, 2016년 5월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현장을 찾아 박 시장을 향해 "안전에 대한 충분한 투자나 관심,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재활용 쓰레기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와 서울시 때문에 업체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7일에는 서울 마포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찾아 최근 반려견 물림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서울시의 반려동물 정책은 여전히 미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은 서울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환경 문제 중 하나인 미세먼지와 관련한 현장 행보에 나섰다. 이날 안 후보는 '바꾸자! 맑은 서울로'를 주제로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미세먼지 측정소를 찾았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최상수 기자kilroy023@

그는 전날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동일빌딩에서 '미래 캠프' 개소식을 열고 '미세먼지 공포'를 거론하며 박 시장을 향해 "시민의 안전도, 건강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시장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실시한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무료 운행 정책이 수 백억원의 예산만 낭비한 '전시 행정'이라고 집중 비판하며 박 시장과 각을 세웠다.

특히 안 후보는 박 시장 외 여권의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삼가는 모습이다.

그는 5일 구의역 방문 자리에서 자신을 향해 '서울시장을 대권 디딤돌로 삼고 있다'는 우상호·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은 분들의 말씀에는 제가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 선거전 초반 속도…1대 1 구도 강화 포석

그의 이 같은 행보는 박 시장과의 1대 1 대결 구도로 선거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당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문재인 후보와 1대 1 대결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반문(반 문재인) 행보를 펼쳤던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선거전에 속도를 내 초반부터 민주당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굳히겠단 전략으로 7년 만에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안 후보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의 지방 선거 전략도 빠르게 재편되면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선거캠프 사무실 개소식을 연 데 이어 선거대책본부도 발족한다. 아직 당 후보로 정식 확정되기 전이지만 당의 명운이 서울시장 선거에 걸린 만큼 대책본부 발족 시기를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앞당겨 선거 운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선대본부에는 서울 지역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지역 위원장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외부 인사와 전문가들도 영입되는 대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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