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다음주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만난다고 6일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
이번 만남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이익을 높이도록 엘리엇이 압력을 가한 가운데 이뤄진다. 엘리엇은 2015년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 합병에 반대했던 헤지펀드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3곳에 10억달러(약 1조560억원) 이상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개최하는 투자 컨퍼런스에 엘리엇이 참석하며, 양측의 만남도 거기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참석자나 논의 주제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대변인은 사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만들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투자자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단순한 구조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현대모비스에서 '국내 AS부문' 등을 떼어내 이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계열사의 모비스 지분을 매입해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방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에 찬성할 경우 존속 현대모비스의 주주환원정책은 분할 전보다 약화하고 합병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대비 재무와 현금 흐름 모두 개선돼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