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 자금 이탈 재개...한국·대만서 자금 유출
환율 불안으로 기업 실적 신뢰 회복 약화 가능성 높아져
[뉴스핌=민지현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 수급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료=대신증권> |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3월 중순 이후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재개됐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 급락,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 위험자산 선호를 위축시킬 만한 요인들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이탈하고 있으며 한국과 대만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순유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시장에서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 수급이 더욱 불확실해졌다"며 "환율 하락의 원인은 한미 FTA 협상에서 미국의 환율조작 금지조항 요구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국 위안화 강세 동조화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5월 미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지정(4월말)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 이벤트들을 앞두고 환율 불안이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 불안으로 기업 실적 신뢰 회복이 다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전망 개선을 감안한 외국인 매수를 예상했지만 환율 변화에 따라 실적 신뢰 회복(이익수정비율 반등) 움직임이 다시금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수출 기업들의 2018년 사업계획상 평균 환율은 1090원으로 현재 원/달러 환율 1050원 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는 3조원이었던 가운데 IT 업종에서는 6조1000억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이 현 수준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외국인 수급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안정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