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가격 2월 고점 대비 6%, 지난달 관세 발표 전 대비 3% 떨어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10% 관세 시행으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 빗나간 것. 중장기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알루미늄 수요 업체들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이다.
알루미늄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알루미늄이 메트릭톤 당 241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월 고점 대비 6% 떨어진 수치이며, 지난달 1일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알루미늄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기 전에 비해서도 3% 가량 내린 것이다.
맥주부터 초콜릿 업계까지 알루미늄 소비량이 높은 기업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상승 리스크를 크게 우려했다.
관세와 함께 공급 위축이 알루미늄 가격을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는 관세 시행에 앞서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 인도되는 물량의 운송 프리미엄이 지난달 23일 관세가 발효되기 전 몇 주 사이 40% 이상 치솟았지만 정작 알루미늄 가격은 예상밖의 하락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반색하고 있다. 오하이오 소재 음료 캔 생산 업체인 엑살의 마이클 마페스 최고경영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알루미늄 가격 하락에 크게 안도하고 있다”며 “공급 문제는 이제 쟁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적어도 당장은 수익성에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요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을 포함한 6개 국가에 관세 부과를 유예한 데 따라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커다란 충격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미국 알루미늄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 공급 측면의 가격 하락 압박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버 알루미늄 인텔리전스의 요르그 바즈케스 이사는 WSJ과 인터뷰에서 “일부 주요 수출국에 대한 관세 면제가 알루미늄 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며 “해당 업계는 앞으로 과잉 공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센추리 알루미늄과 알코아 등 주요 업체들이 휴면 상태인 설비를 재가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