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보도…"반탐 인력 선발 기준, 출신보다 충성심과 전문성"
[뉴스핌=장동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국가보위성(국가정보원)과 보위사령부(기무사령부) 내 반탐 인력을 20대의 젊은 세대로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5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중국에 비공식 깜짝 방문한 데 이어 남북·북미 정상회담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김 위원장이 내부에서는 대간첩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들을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국가보위성과 보위사령부 일꾼을 양성하는 보위 대학과 보위 정치대학 졸업생 중 당에 충실하고 우수한 졸업생들로 반탐 인력을 교체하라는 (김정은의) 특별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북한 군인<사진=AP/뉴시스> |
반탐 인력들의 주 업무는 정치범 관리 등 체제유지와 정권 위협요소를 색출·제거하는 활동을 한다고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에는 북한의 친위대, 젊고 능력 있는 성원들로 꾸려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며 "무엇보다 해외 반탐 인재 역량을 구축하는 사업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이번 지시를 내린 이유는 '김정은식 세대교체' 때문이다. 선대의 그늘에서 탈피하려는 김 위원장이 체제 보위를 담당하는 인원까지 대폭 교체해 '김정은 시대'로의 전환 및 체제 공고화를 노린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평소에 '50대, 60대 사람들을 다 젊은 사람들로 교체하라'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사건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력한 대북제재로 반탐 인력들에게도 외화벌이 과제가 늘었고, 이에 그들의 불만이 컸다"며 "이를 인지한 당국이 인원을 자르는 방법으로 이를 무마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인지 선발 기준으로 출신 성분보다는 충성심이 제일 강조됐다"며 "전문성 여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시대를 함께 이끌어갈 다음 세대의 사상 이탈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세대 교체한 것"이라며 "권력의 맛과 돈을 보여주며 자신에게 충성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