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박근혜 1심 선고…석방 서명운동·기도회·삼천배 농성
검찰·재판부와 문재인 대통령 비방하는 확성기 시위도
[뉴스핌=고홍주 기자] ‘죄 없는 대통령 석방하라’, ‘견검(犬檢) / 김세윤아 법(法)대로 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서울 서초동 법원가는 판사와 검찰을 지목한 원색적 메시지로 가득차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1심 선고를 이틀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재판부 성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고홍주 기자> |
4일 오전 서초동 서초대로에서 법원종합청사로 이어지는 약 200m의 오르막길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재판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메시지가 적힌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김세윤 부장판사의 사진과 관을 만들어놓고 ‘쓰레기는 이곳에 버리시오’라는 문구를 붙여 비난하는가 하면, 행인들에게도 박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위한 서명운동을 권유했다.
서명운동을 독려하던 배옥하(60) 씨는 “1심 선고가 다가오면서 너무나도 억울해서 나왔다.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진심을 모른다”며 “어제는 박근령 씨(박 전 대통령의 동생)도 와서 서명을 하고 갔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삼천배를 수행 중인 이동진(48) 씨는 “무교지만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나왔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박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선고 이후에는 국토종단 대장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을 위한 범종교 기도회’를 주최한 국민계몽운동본부의 심재우(50) 씨는 “1일부터 24시간 내내 천막에서 먹고 자면서 하고 있다”며 “선고 전까지는 무죄석방 위한 기도회를 열고 선고 이후엔 재판부나 정권 성토 집회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1심 선고를 이틀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고홍주 기자> |
법원 정문 앞에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은 공산주의자 간첩’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걸고 확성기 시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법원 앞을 지나가던 시민 김모(28) 씨는 “보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비난하는) 언어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 무서운 게 사실”이라며 “선고 당일 큰 충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지난 1일부터 법원 앞 정곡빌딩 주변에 자리를 잡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과 기도회, 삼천배 수행정진 등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기자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