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날 패닉을 연출했던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최근 증시 전반의 폭락을 주도한 IT 섹터가 상승 탄력을 회복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주요 지수가 1% 선에서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추세적인 반전이 아닌 널뛰기 장세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89.17포인트(1.65%) 급등한 2만4033.3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2.57포인트(1.26%) 오른 2614.4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1.16포인트(1.04%) 뛴 6941.28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 반등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린 과도한 낙폭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IT 섹터가 지수 상승을 주도해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었다. 장 후반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도 1% 선에서 상승했고, 넷플릭스와 애플도 1% 내외로 올랐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0.6% 가량 뛰었고, 페이스북도 강보합에서 거래됐다. 테슬라는 1분기 생산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했지만 주가는 5% 이상 랠리했다.

IT 섹터는 지난 12개월 사이 23%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우며 주요 업종 가운데 상승률 1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투자 심리가 급랭했고,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TS 롬바드의 안드레아 시시온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IT 섹터에 대한 재평가에 나섰다”며 “규제 강화에 따라 소셜 미디어 업체뿐 아니라 구글을 포함한 인터넷 대기업들 역시 광고 수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앞으로 상당 기간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앤드류 애덤스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증시는 펀더멘털보다 공포감과 트윗에 휘둘리고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 방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IT 대표 종목들이 대규모 거래량을 동반하며 강세를 연출할 때 추세적인 탄력 회복을 장담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제너럴 모터스(GM)가 3월 판매 호조에 힘입어 3% 가량 뛰었고, 포드 역시 2% 이상 올랐다.

월마트는 온라인 제약 신생 기업 필팩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 선에서 상승했고, 피인수 대상자로 거론된 휴매나 역시 0.5% 가량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