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북한의 영부인 리설주가 지난 방북 특사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김정은을 ‘원수님’이 아닌 ‘제 남편’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아사히신문은 남북 관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5일 평양에서 한국의 방북 특사단과 함께 한 자리에서 리설주가 김정은 위원장을 ‘제 남편’이라고 호칭했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보통 국가’의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이에 반해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총서기는 남북 정상회담 당시 열렸던 만찬 등 대외적인 행사에 부인을 동행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북한에서는 부부 간 호칭에 대해 중년층은 '여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고 젊은 층에선 '남편'이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라고도 전했다.
리설주는 김 위원장과 함께 노동당 본부 청사 입구에서 특사관을 맞았으며, 만찬 석상에서는 김 위원장의 옆자리에 앉아 평양의 명물 요리와 소주 등을 대접했다. 마지막에도 김 위원장과 함께 특사단을 배웅했다.
리설주는 예술단 출신으로 지난 2012년 김 위원장과 결혼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같은 해 7월 25일 처음으로 ‘부인, 리설주 동지’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3월 25~28일 중국 방문과 4월 1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 예술단 공연에서도 김 위원장과 행동을 함께 했다.
정의용 수석 특사 등 대북 특사단이 지난 5일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사진=청와대> |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