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8.7억으로 전년보다 줄어
[뉴스핌=백진엽 기자] 권오현(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3년째 '연봉 킹' 자리를 고수했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해 삼성전자 최대 실적으로 인해 연봉 200억원을 넘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권 회장의 연봉은 급여 18억4000만원, 상여 77억1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48억2100만원 등 총 243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연봉(66억9800만원)보다 176억8300만원, 2015년 연봉(149억5400만원)보다도 94억2700만원 늘었다. 지난해 받지 못한 특별상여금을 148억원 가량 받으면서 연봉이 크게 증가한 것.
권 회장과 함께 지난해 10월 사업부문장 자리에서 물러난 윤부근 부회장과 신종균 부회장은 각각 76억6900만원, 84억27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이 반영되면서 연봉이 모두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사드 후폭풍 등 실적 부진으로 연봉이 대부분 줄었다. 윤갑한 현대차 전 사장(올해 1월 퇴임)의 지난해 연봉은 7억5900만원으로 2016년보다 2억원 이상 줄었고, 이형근 기아차 전 부회장(올해 1월 퇴임·현재 고문)도 1200만원 줄어든 13억8100만원을 받았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9억78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억8100만원이 줄었다.
SK그룹에서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2016년에 이어 지난해 연봉 35억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4억6900만원을 받았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3억8000만원,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의 박성욱 부회장은 2억4400만원 늘어난 18억93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의 측근으로 지난해부터 SK그룹의 일본 도시바메모리 지분투자를 챙겨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와 SK텔레콤에서 각각 14억9000만원, 7억8000만원 등 총 22억7000만원을 받았다.
LG그룹에서는 조성진 부회장이 25억2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 부회장의 연봉은 2016년보다 11억700만원 늘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3억1400만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1억3300만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오너들을 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기업 오너가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6개 계열사로부터 모두 152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만 50억4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로 30억원, 나머지 20억4200만원은 상여금 명목이다. 이외 롯데지주에서 13억7500만원, 롯데쇼핑에서 24억5900만원, 호텔롯데에서 30억원, 롯데건설에서 10억원, 롯데제과에서 8억원을 각각 받았다.
신 회장의 뒤를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109억1924만원으로 오너 출신 경영자 연봉 2위에 올랐다. 서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016년(34억1085만원)보다 220% 늘었다.
재계 1위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8억7100만원을 받았다. 2016년 11억3500만원에서 줄었다. 구속 수사와 재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오너 일가에서 이 부회장과 함께 연봉이 공개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18억원으로 2016년보다 2억7300만원 줄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2억7300만원 줄어든 80억900만원을, 정의선 부회장의 연봉은 3억5200만원 줄어든 18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억2500만원 늘어난 20억원을 받았지만 2016년 연봉에서 1~2월 보수가 빠진 점을 감안하면 동결 수준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63억3000만원을 받아 2016년보다 보수가 5억200만원 늘었다.
[뉴스핌 Newspim]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