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 중국 항공모함 등 감시 강화 나서
[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 정부가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에 이동식 경계 레이더를 배치하기 위한 전개 기반을 정비한다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경계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오가사와라 제도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1000km 떨어진 지역으로 태평양 상에 위치한다. 하지만 오가사와라 주변엔 항공 자위대의 고정식 레이더가 설치돼있지 않아 '공백 지역'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도쿄(東京)에서 약 1000km 떨어진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小笠原·붉은핀) <사진=구글맵> |
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방위성은 외국 항공기의 영공 침범·접근을 감시하기 위해 항공 자위대의 이동식 경계 레이더의 전개 기반을 오가사와라 제도에 배치한다고 했다. 신문은 "방위성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이나 군용기에 경계 감시 태세를 강화해야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지난 2014년 4월 참의원에서도 "오가사와라 제도 등 태평양 측 도서부에 고정식 레이더 등 경계 감시 부대가 배치돼있지 않아 "방공(防空) 태세 면에서 공백 지역이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해당 지역 방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도 했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6년 3월엔 일본 최서단인 요나구니(与那国)섬에 육상자위대 연안 감시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이번 오가사와라 제도에 전개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방위성이 구체적인 후보지를 정하면 일본 정부는 '방위계획 대강'이나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 등에 '이동식 레이더의 전개 기반을 정비한다'고 명기할 방침이다.
오가사와라 제도에 이동식 레이더를 전개하는 부대는 이루마(入間) 기지의 제2 이동 경계대가 될 전망이다.
신문은 "오가사와라 제도는 요충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방위 태세를 정비하는 건 대중국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에 있어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중국은 유사시 대미(對美) 방위 라인을 오가사와라 제도-괌-파푸아뉴기니를 묶는 제2 열도선까지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때문에 오가사와라 제도를 방공의 '구멍'으로 방치한다면 중국군의 전투기나 항공모함의 함상기가 영공 침범 등으로 위협·도발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
중국 해양경찰 소속 선박들이 일본 영해를 침범하는 일이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진=NHK> |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