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 무기, '대량파괴 무기'로 비용 적고 사용 쉬워
北 11개 시설, 천연두·콜레라 등 13가지 생물무기 개발 중
[뉴스핌=장동진 기자] 오는 4월과 5월에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북한의 비핵화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생화학 무기가 핵무기보다 더 위협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미국 안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화학무기 즉, 생물 및 화학무기가 북한의 핵무기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맨 연구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는 11개 시설에서 천연두·콜레라·이질 등 13가지 생물무기를 개발하고, 18개 시설에서 화학무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장 지도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사진=북한노동신문> |
코즈맨 연구원은 "생화학 무기는 '대량파괴 무기'로 불린다"며 "많은 사상자를 초래할 만큼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생화학 무기는 핵무기보다 더 치명적"이라며 "개발하는데 핵무기보다 비용이 덜 들고 핵무기 발사에 필요한 탄도미사일 발사 체계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코즈맨 연구원은 이어 "미국 의회가 북한의 위협을 핵무기 하나로만 여기지 않고 생화학 무기 등 광범위하게 보고 있다"며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생화학 무기보다는 알려진 핵무기 폐기에 일단 집중해야 한다며 핵 폐기에 대한 검증 가능한 사찰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화학무기 보유는 인정하고 있지만, 생물무기 보유는 부인하고 있다"며 생물무기에 대한 검증과 사찰이 없이는 그들의 생물 무기 보유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화학무기의 생산 및 보유는 지난 1975년부터 '생물무기금지협약'에 의해 금지되고 있으며, 북한 역시 지난 1987년 이에 가입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