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호열차 '태양호'..지방 시찰·중국 방문시 이용
2011년 김정일 사망한 장소..위성전화까지 탑재
南 '트레인1', 대통령 이동시 비밀리 따라가 대기
[뉴스핌=장동진 기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27일 '1호열차'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27일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의 '1호열차'는 북한 최고 통치자만 이용할 수 있고, 중국 방문시 주로 이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오후 2시까지는 북한의 1호열차의 1등석 탑승객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 중국당국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진위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1호 열차와 함께 한국의 대통령 전용열차인 '트레인 1'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을 당시 서울~강릉을 오가면서 이용해 화제가 됐었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를 앞두고 남북의 1호열차가 어디서 어떻게 활용될지도 관심사다.
북한의 1호열차와 우리 1호열차 '트레인1'에 대해 알아봤다.
북한 1호열차 내부.<사진=조선중앙TV 캡쳐> |
◆ 北 1호열차 '태양호'..김정은 위원장, 지방 사찰·중국·러시아 방문 때 이용
북한의 최고 통치자가 이용하는 1호 열차는 '태양호'다. 일반적으로 1호 열차로 불린다. 김 위원장이 지방 시찰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때 주로 이용한다.
'태양호'는 북한이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방 시찰에서 돌아오던 중 과로로 사망한 장소이기도 하다.
'태양호'는 특급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열차 내에는 회의실, 응접실, 최고급 침실이 있고, 위성전화 등 최신 통신기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탑승 중에도 언제든지 긴급지시를 내릴 수 있다고 북한 소식통은 말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태양호'의 총길이는 17량으로, 차체 하부가 방탄판으로 보강돼있어 차량 밑에서 폭탄이 터져도 안전하다. 또한 인공위성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적외선 흡수 코팅이 되어있고, 원활한 지방 시찰을 위해 각 철도와 호환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난 2014년 김정은 위원장이 태양호를 타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1호열차 내부 모습이 최초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TV가 1호 열차로 불리는 열차 내부의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열차 내부에서 김 위원장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과 함께 회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전반적으로 흰색 톤으로 꾸며졌으며, 전화기와 노트북 등이 설치돼 있었다.
북한 특별열차로 추측되는 열차가 베이징 도심부에 나타났다.<사진=웨이보/NHK> |
◆ 한국 대통령의 전용열차 '트레인1'…지난 평창올림픽 때 이용
'트레인1'은 한국의 대통령 전용 열차다. 공군 1호기처럼 숫자 1을 붙여 '트레인1'이라고 불린다. 대통령이 국내 이동 시 해당 인근 지역으로 비밀리에 따라가 대기하는 기차다. 기상 악화 등 대통령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대비하기도 한다.
대통령 전용 열차는 도입 이래 시대별로 바뀌었다. 현재의 '트레인1'은 2010년 고속열차(KTX)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KTX의 경우 KTX-산천 109호기 1·2호가 대통령 전용으로 편성돼 있다. 규모는 총 10량으로, 기관차 2량과 객실 8량으로 구성됐다. 이 중 2량을 대통령 집무실과 30여명이 회의할 수 있는 회의실로 개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트레인1'을 일반인과 함께 탑승해 서울과 강릉을 오갔다. 당시 초청시민들과의 오찬, 체육기자 간담회,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가 객차에서 진행돼 열차 내부가 공개됐다.
청와대는 '트레인1' 외에도 새마을호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경복호' 전용 열차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KTX로 갈 수 없는 구간을 대비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지난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할 때 사용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도 많이 이용됐다.
경강선 KTX 열차 <사진=코레일> |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