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왕의 즉위식 등 국가의 중요 행사가 이뤄졌던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국민에게 공개한다.
인정전 내부의 어좌, 닫집(천장), 전등 <사진=문화재청> |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소장 이문갑)는 '인정전 내부관람'을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금·토요일마다 1일 4회(오전 10시30분, 11시, 오후 2시, 오후 2시30분) 운영한다. 이중 1회차인 오전 10시30분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10시15분부터 시작되는 창덕궁 영어 관람과 연계해 영어로 안내 진행한다.
인정전 내부관람은 창덕궁 전문 해설사의 인솔로 진행된다. 그동안 밖에서만 볼 수 있던 내부시설을 더 가까이서 감상할 기회다. 특히 중층 목조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내부 공간의 위엄과 권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의 정전이자 국보 제225호인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건물로 외관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다. 화려하고 높은 천장 중앙에는 단을 높여 구름 사이로 두 마리의 봉황 목조각이 달려있어 으뜸 공간으로서의 권위를 극대화했다.
인정전 안쪽 깊숙이 임금의 자리인 어좌가 마련되어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이라는 병풍이 둘러져 있다. 어좌 위에는 닫집이라는 천장을 따로 두었다.
순종이 창덕궁으로 이어한 후,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이 새로 설치되고 실내바닥이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에서 마루로 바뀌는 등 근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 시점의 궁궐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창덕국 인정전 내부관람 참가 희망자는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 신청하면 된다. 1회당 입장인원은 30명으로 한정하며 비가 올 때는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내부관람이 취소된다. 인정전 특별관람은 무료다. 단, 창덕궁 입장료는 별도다.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영상=문화재청(지난해 창덕궁 달빛기행, 1분37초부터 인정전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