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대중성 있는 작품과 국내 소개되지 않은 초연작, 시즌 레파토리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한국 오페라에 개발에 집중하겠다."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윤호근(51) 국립오페라단 신임 감독이 취임 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7월 사퇴한 김학민 전 국립오페라단장 후임으로 지난달 9일 임명됐다.
7개월여 공석이었던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자리에 새롭게 부임한 윤호근 예술감독은 "긴 공백에 국립오페라단 내 분위기도 어수선했고,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침체돼 있었다. 국립오페라단 내부에 결속이 중요한 것 같다. 서로 소통하고 같이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체크하고 하고 있다"며 "국립오페라단 내 소통이 더욱 원활해야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간오페라단과의 교류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오페라란 큰 장르를 민간에서 할 수 있는게 너무 놀랍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있고 좋은 성악가들이 많다. 더 공연이 많아져서 성악가들을 흡수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그 역할을 민간오페라단이 잘 해주고 있다. 앞으로 민간 오페라단과의 교류도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립오페라단의 운영 방안에 대해 "레퍼토리를 균형감 있게 구성하고, 한국 성악가 중심의 레퍼토리를 형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성 있는 작품, 국내 초연작, 시즌 레퍼토리를 올릴 수 있는 작품,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시즌 공연, 바로크나 현대 작품 등 시대적으로 중요한 작품, 한국 오페라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윤호근 감독은 "창작 오페라란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 오페라라고 말하겠다"며 "한국 문화에 오페라가 어떤 위치, 의의를 갖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한국 오페라의 방향을 잡고 있다. 그동안 외국 성악가 위주 캐스팅으로 지적받은 걸로 알고 있는제, 한국 성악가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형성해 나가겠다. 해외 연출가, 지휘자, 성악가 섭외는 연속성, 지속성을 갖고 정체성과 연관 시켜 풀어나가겠다. 한국 캐스팅과 외국 캐스팅의 균형감을 성립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윤호근 감독은 오랜 유럽 생활을 통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한국오페라를 위해 활용할 것임을 다짐했다. 윤호근 감독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관현악, 합창지위, 실내악, 가곡반주 전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후 1999년부터 독일 기센 시립극장 부지휘자와 음악코치로 활동하며 이릉믈 알렸다. 이후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에서 음악코치와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는 "유럽 오페라 시스템은 오페라하우스에 합창단, 오케스트라, 무대팀, 솔리스트, 앙상블, 경영팀 등 엄청난 시스템으로 1년에 수백억의 예산이 들어간다. 현재 국립오페라단 시스템 부재라는 지적을 받지만, 한국에서 오페라하우스 시스템이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어 경제적인 바탕 위에 운영될 수 있는지 먼저 체크해야 한다"며 "국립오페라단이 자체오페라시스템을 확보하고자 할 때 신중하게 계획해서 다른 나라의 각 시스템을 비교해 한국에서 어떻게 운영하는게 바람직하고 효율적인지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호근 감독은 1999년 독일기센시립극장에서 지휘자로 데뷔, 2001년 프랑크푸르트 극장에서 8년간 지휘자오 음악 코치를 했으며, 2009년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국내에서는 주로 서울시오페라단과 작업해 2012년 모차르트'마술피리', 창작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 베버의 '마탄의 사수', 구노의 '파우스트' 등을 지휘했다. 국립오페라단과는 오페라 '로엔그린' 부지휘, 라보엠 등의 작업을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국립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