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상하원을 통과한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에 대해 거부권(veto)을 행사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민정책과 국경 장벽 예산이 자신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옴니버스 예산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80명 이상의 수혜자를 대상으로 하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를 완전히 버렸고 국가방위를 위해 필요한 국경 장벽 예산이 완전히 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예산안은 16억 달러의 국경 장벽 예산을 포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 250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셧다운(연방 정부의 부분 업무 정지)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계의 평가다.
한 정부 관료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예산안에 대해 분노했다고 전했다. 다만 마크 쇼트 백악관 입법담당 국장은 이날 아침 기자들에게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며 셧다운에 대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전날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예산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라면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얘기해보자.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이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