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무역전쟁] G2 갈등에 환율 출렁…당분간 엔↑·원↓ 예상

기사입력 : 2018년03월23일 16:00

최종수정 : 2018년03월23일 17:08

G2 무역 갈등에 엔화 16개월래 최강세·원화는 1080 넘겨 약세
'전쟁'까진 안가도 양국 긴장 이어질듯…안전자산↑·신흥국 통화↓ 전망

[뉴스핌=김은빈 기자] 미국과 중국이 관세 '맞불'을 놓으면서 글로벌 환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가치가 급등하며, 달러/엔 환율이 104엔대까지 내려갔다. 반면 원화는 환율이 1080원을 넘기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긴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위험 회피 심리로 각국 통화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약 54조원)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도 반발하며 미국산 철강과 돈육, 와인 등에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시장엔 미·중이 무역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글로벌 교역 축소 우려…엔화 가치 16개월래 최강세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자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 위험회피(리스크 오프)심리가 퍼지며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 매수가 몰린 것이다. 엔화 환율은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인 달러 당 104엔대까지 떨어졌다. 엔화는 오후 3시 40분 현재 달러 당 104.74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백악관의 안보 사령탑인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경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 매수에 박차가 가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정권을 운영할 것이란 우려때문이다.

NHK는 일본 환율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정권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유지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트럼프 정권 인사가 교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전자산인 엔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이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며 "엔화가 폭등할 이야기가 아니다"고 했지만 엔화 강세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달러는 약세로 흘렀다.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0.27% 하락한 89.688을 보이고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면 교역이 둔화돼 성장모멘텀이 악화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화에 대해서는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9.50원 오른 1082.20원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로 흐른 것이다.

정성윤 연구원은 "한국은 G2(미·중)에 의존도가 높은 나라"라며 "두 나라가 서로 교역을 걸어 잠그면 한국 역시 진출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고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책임 연구원도 "중국이 미국에 주로 수출하는 TV, 핸드폰에는 중간재로 한국의 반도체 등이 들어간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이어지면 한국의 중간재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전쟁'까진 아니지만 긴장 이어질 것…엔·달러 강세일듯 

전문가들은 미·중의 무역 갈등이 '전쟁'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거라 내다봤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관세를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중간 선거를 위해 수출에 민감한 '러스트 벨트' 표심을 잡으려는 행동"이라며 "이번 관세 조치는 WTO에도 위반되는 만큼, 중간 선거가 끝나면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전승지 연구원도 "역사적으로 무역 '전쟁'은 교역 급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양국이 이를 모를 리가 없는 만큼 극단적인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국 간의 무역 긴장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승지 연구원은 "이제까지 중국은 중진국 이하로 분류돼 혜택을 받아온 측면이 있다"며 "중국이 지식재산권 등 일정 부분을 시정할 것이고, 일정 부분은 미국에 대응을 하면서 긴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보호무역주의는 미국 경제에도 타격이 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펀더멘털을 망가트릴 정도로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미·중 교역에서 한동안 '노이즈'는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경제 심리 지표들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들이 강세로 흐를 것이라 전망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미·중의 무역 갈등이 상호 경제나 세계 무역에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통화에 대한 선호가 불거질 것"이라며 "달러화와 엔화, 스위스 프랑 등이 부각되는 반면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일구 센터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내거는 건 선거를 앞두고 달러 강세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달러는 강세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역시 강세를 보일 거라는 데 입을 모았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수출국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수 위주의 경제"라며 "여기에 최근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데다 엔화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약세로 흐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