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정규직 임금 공개 '정보제공청구권' 신설…노노갈등 신호탄되나?

기사입력 : 2018년03월23일 14:26

최종수정 : 2018년03월23일 14:26

고용부, '비정규직 정책 TF' 운영
비정규직-정규직 차별시정제도 개편방안 논의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임금정보제공청구권' 신설 방안이 비정규직 노조의 힘만 키워 결국엔 정규직 노조와의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형평성 논란을 불러와 둘 간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해당 부처는 현재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비정규직 정책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시정제도' 개편방안을 논의중이다. 

차별시정제도는 비정규직(기간제·단시간 근로자·파견근로자)이 '동종·유사한업무를 하는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통상근로자·사용사업주의 근로자)과 비교했을 때 불합리한 차별을 받으면 이를 시정해 달라고 각 지역노동위원회에 신청할 수 있는 권리다. 

세종정부청사 고용노동부 전경. <사진=뉴스핌DB>

정부의 차별시정제도 개편방안 중 하나가 '임금정보제공청구권'으로, 임금정보제공청구권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임금 등 근로 조건에 있어 불합리한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사측에 비슷한 업무를 하는 정규직의 임금 내역을 알려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 비정규직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로, 비교대상 노동자의 임금 등 정보제공청구권 신설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임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이번 방안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노동자의 임금을 다른 개인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건 엄연한 개인정보 침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통용되는 연봉제는 회사와 직원간 계약서를 작성해 임금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밀규약을 작성함에도 불구하고 제도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이 가지만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임금 공개 부분은 개인정보나 자율권 침해 등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더욱이 성과에 따라 임금을 보상받는 연봉제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특히나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엄연히 채용방식이 다르고 업무성과도 다를 수 있는데, 유사한 업무를 한다고 동일한 임금을 받는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정규직의 임금을 공개하면 비정규직 역시 동일한 임금을 주장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규직들의 임금 공개가 비정규직들과 정규직 노조간의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노조 모두 사측과 임금협상 및 복지후생 개선 등을 목적으로 결성됐는데 어느 한쪽의 주장만 수용하게 되면 결국 노노간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노조 한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권익실현이라는 큰 틀에서 움직이는 하나의 노조가 임금문제 등으로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게 되면 결국 노노간 갈등으로 확산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보제공청구권 신설과 관련해 개정법률안 마련 등을 준비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나 추진일정은 확정된 바 없다"며 "연내 입법도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