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시중에 유통되는 유·아동용 선글라스 일부 제품의 품질관리가 엉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정 제품은 어린이의 시력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도수가 측정됐다.
22일 한국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발표한 ‘유·아동용 선글라스 비교정보’ 결과에 따르면 일부 유·아동용 선글라스의 품질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의미하는 가시광선 투과율 조사에서는 17종 제품 중 유아 선글라스 밴딩(BAY-B), 팝팝(벤시몽), 디즈니 미키마우스 캐릭터 키즈 선글라스(꼼에스타), 마블 키즈용(한국미오티카) 제품에 관련 표시가 없었다.
아울러 전체 17종의 가시광선 투과율은 최저 6.63%(범주 4)에서 최고 34.38%(범주 2)로 색의 짙은 정도 및 태양광 눈부심에 대한 보호 정도가 상이했다.
도수 및 굴절력 측정에서는 대만산 블루독 솔리스 선글라스(젠아이)에서 도수가 측정(오른쪽 S:+0.25 C:-0.25 AX115)됐다. 도수가 있을 경우에는 어린이의 시력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젠아이 블루독 브랜드 '솔리드 선글라스' 제품. <출처=한국소비자연맹> |
젠아이 측은 “해당 제품의 물량은 생산 중 일부 부적합했거나 유통 중 고온에 변형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차후 생산품의 검사와 유통 과정을 더욱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는 답변을 전해왔다.
유아 선글라스 밴딩 BAY-B, 팝팝 벤시몽, 디즈니미키마우스 캐릭터키즈 선글라스 꼼에스타 제품의 경우는 ‘개별안전기준이 있는 공급자적합성확인대상 어린이제품의 안전기준’인 표시사항도 없었다.
유아용인 리얼키즈쉐이드(리얼쉐이즈) 씨앤엘인터내셔널 제품은 경고 및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다. 아동용인 리얼키즈쉐이드(리얼쉐이즈) 씨앤엘인터내셔널, 아동용 선글라스 소다몬도 매한가지다.
경고 및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은 아동용 선글라스 소다몬은 제조년월도 누락했다.
이향기 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최근 어린이들의 선글라스 사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야외활동 시간이 많은 유·아동의 경우 수정체가 성인보다 더 투명해 자외선이 망막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잘못된 제품을 선택할 경우 어린이의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제대로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무도수 유·아동용 선글라스에서 도수가 측정되고 가시광선 투과율이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면서 “UV 차단율은 모두 적합하나, 가시광선 투과율 필터 범주가 다른 제품이 2종으로 일부 제품 표시사항도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