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최고 각각 2006년, 2000년…침체 앞둔 시기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총 순자산 규모가 역대 최고에 달했다. 비율이 약 6.8배로 경제에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조 라보르냐 미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융 계정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분석했다.
경기 침체가 종료된 2009년 6월 이후 순자산과 소득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작년 4분기 가처분 소득은 14조5500억달러인 반면, 총 순자산은 98조7500억달러에 육박해 그 차이가 6.79배에 달했다.
<자료=나티시스, CNBC 재인용> |
대부분 금융 자산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주식을 포함한 금융 자산은 33조900억달러 급증했고, 비금융 자산은 10조4000억달러 늘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06년 1분기 6.51배, 2000년 1분기 6.12배였다.
모두 경기 침체를 앞둔 시기였다. 라보르냐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노트에서 최고 기록 각각 4분기, 8분기 이후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수치는 금리를 꾸준히 인상하는 연준에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는 "경제에서 자산 가격의 중요성과 통화 정책의 방식을 고려하면 연준 정책 위원들은 기준 금리를 인상할 때 너무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와 양적완화(QE)로 불리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포함한 초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통해 자산 가격을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QE를 중단하고 금리를 다섯 차례 인상했다. 시장은 오는 21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총 세 차례의 인상을 전망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