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BK 예비판정 29.9%→ 최종판정 18.5%
[뉴스핌=유수진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중국에서 낮아진 관세덕에 미소를 짓고 있다.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에 대한 중국 정부의 석유화학제품 반덤핑관세 관련, 예비판정 때보다 관세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호피앤비는 중국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19일 한국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수입된 메틸이소부틸케톤(MIBK)에 대한 반덤핑관세를 최종 확정했다.
한국의 경우 금호피앤비화학이 18.5%로 지난해 11월 예비판정 당시 29.9%보다 11.4%p 낮아진 관세율을 부과 받았다. 일본 기업들은 45.0%~190.4%로 지난번 예비판정 때(48.4%~190.4%)보다 소폭 낮아졌다. 남아공 기업들은 예비판정(15.9%~34.1%) 때의 관세가 그대로 확정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관세율이 낮아진 건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일본 등 타 수출국이 높은 관세율을 부과 받은 것과 관련, "우리가 세금 붙는 게 낮아졌으니 그런 측면에서는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체 매출에서 MIBK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재무적으로 크게 개선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호피앤비화학의 전체 매출에서 MIBK가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이다. 지난해 기준 금호피앤비의 전체 매출 1조원 중 MIBK는 280억원 수준이다.
현재 금호피앤비는 중국 MIBK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물량의 절반을 금호피앤비가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타 수출국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향후 점유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MIBK는 아세톤과 수소를 촉매 반응시킨 화학용제로, 비닐이나 아크릴, 알키드, 폴리에스테르, 에폭시 수지의 용제 및 기타 다양한 화학반응의 원료로 활용된다. 타이어 노화방지제, 락카, 전기도금, 반도체산업 등에도 쓰인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3월 중국 화학업체들의 반덤핑 조사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과 일본, 남아공에서 수입된 MIBK에 대한 반덤핑조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예비판정에 이어 이번 최종판정에서도 3개국이 제품을 덤핑가격으로 판매, 자국 산업에 중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봤다. 이번 판정 결과는 20일부터 향후 5년간 적용된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