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형규·유인촌·김영우 등 새벽부터 사저에 모여
"잔인한 정치보복" 문재인 정권 비판 한목소리
김효재 전 수석 "이 대통령, '걱정말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검찰 수사 관련 공식논평 자제
[뉴스핌=황선중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15일 새벽, 서울 서초구 이 전 대통령 사저로 측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MB 정권 때 각료와 정동기 전 민정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들이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오전 2시부터 사저에서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전 수석은 오전 3시 45분께 합류했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03.15. <사진=뉴시스> |
전날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때는 류우익·임태희·정정길·하금열 전 비서실장과 김두우·김효재·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모였다. 그 외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 주호영, 권성동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과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 안경률, 조해진, 최병국 전 의원 등이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재 전 수석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귀가 후 자택에서 측근들에게 "잘 받았다. 잘 대처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은 "어제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은 분 중 상당수가 오늘도 자택을 방문했다"며 "당분간 언론 브리핑 등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15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수사를 "잔인한 정치보복"이라고 정의했다. "주변의 진술, 정황 증거만 갖고 '이게 MB 것이다'며 수사하는 게 표적수사고 정치보복 아닙니까"라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김영우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정권은 이 전 대통령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다"며 "문재인 정권은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이후, 논현동 사저 부근 모습 <사진=황선중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귀가 후, 측근 및 참모들과 짧은 환담을 한 뒤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 검찰 수사에 관한 공식 논평을 자제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떤 경우든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해야 하지만, 정치적인 의도와 국민적 감정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은 공정하게 수사를 해야 하고, 한국당은 검찰 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