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3사, 4월 중순 작년 실적 공개 앞둬
최근 3년 간 합산 적자 2조2000억원 넘어서
[뉴스핌=박효주 기자] 쿠팡·위메프·티몬 등 이커머스 3사가 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외형 경쟁으로 크게 불어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티몬·위메프 등 3사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업체는 쿠팡으로 2016년 기준 56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티몬이 1585억원, 위메프가 636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들 업체의 최근 3년 간 영업 손실액은 이미 2조2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도 올해 역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이커머스 업계 특성 상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벌이면서 인프라 확대와 판촉비용 지출 등 외형확대를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각 사 제공> |
‘로켓배송’으로 배송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는 쿠팡의 경우, 물류센터와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최근 전기차를 활용하는 배송차량 운영을 위한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도 건립 중이다.
로켓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한 건에 한해 다음 날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서비스로 연 매출에 8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로켓배송이 성장하면서 2017년 매출 또한 이커머스 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신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예상 매출액은 약 3조원이며 적자폭은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 확대와 비용 절감 '두 마리 토끼' 잡은 묘수는
매년 적자폭을 줄이고 있는 위메프는 2017년에도 가장 적은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프는 2015년 영업손실액 1424억원에서 2016년 636억원으로 손실액을 줄여왔고,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약 5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위메프는 외형 성장과 함께 실적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에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위메프는 가격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펼친 ‘특가데이’ 등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연 거래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0년 창사 이후 역대 최대 거래액으로 전년도 거래액보다 20~30% 늘어난 수치다.
위메프는 올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며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위메프가 안정적으로 균형을 맞춰간다면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9년 흑자전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몬도 올해 적자 규모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은 지난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우수상품 및 셀러 비중을 높인 점이 호응을 받으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는 직매입 판매 서비스와 온라인 방송 콘텐츠 및 쇼핑을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쇼핑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소폭이긴 하지만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여전히 재무 건전성보다 외연 확대에 치중하는 경영 전략은 눈에 띄는 성장세 없이는 투자 유치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