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5년까지 개발, 도요타는 2020년에 도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르노-닛산-미츠비시 3사 연합이 이르면 2025년까지 고체 배터리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차세대 전기차 개발 경쟁에 적극 도전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앞서 도요타가 2020년까지 고체 배터리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일본 자동차 제조회사 닛산 <사진=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르노-닛산-미츠비시 연합이 이르면 2025년까지 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고체 배터리는 기존의 액화 리튬 이온 기술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신속한 충전과 보다 강력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의 전기차 사업 부문 대표인 길레스 노맨드는 FT와 인터뷰에서 “고체 배터리 기술은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비용과 안정성, 밀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커다란 강점을 제공한다”며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지만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3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3사 연합은 올해 초 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신생 업체인 이오닉 머티리얼에 투자를 단행했다.
고체 배터리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저들이 연이어 도전장을 내미는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 기술이다.
앞서 도요타가 2020년까지 이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 전세계 업체들 가운데 첫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고 독일 BMW 역시 2026년까지 차세대 배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MW는 배터리가 소비자들의 자동차 모델 선택에 가장 핵심적임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주요 업체들이 목표 시점에 고체 배터리를 양산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시장 규모가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있다.
FT는 기술 개발 비용을 감안할 때 해당 자동차의 판매 비중은 전체 시장에서 1%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상당 기간 충전 인프라가 해당 제품의 대중화를 위해 충분히 갖춰지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자리잡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전기차 시장은 빠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UBS는 앞으로 10년 사이 글로벌 자동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16%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