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증권 운용사 은행 등 두루 거쳐
문재인 정부 들어 '부금회' 5명 요직에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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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한국투자공사(KIC) 감사에 백경호 전 국민투신운용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KIC 감사에 백 전 사장을 1순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KIC 감사는 기재부 장관이 임명권을 가지고 있다.
KIC는 기획재정부(750억달러)와 한국은행(250억달러)이 위탁한 자산 등을 포함해 1300억달러(약 1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이다.
백 전 사장은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래고와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7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채권 매니저로 여의도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후 한국주택은행 자본시장실장, 채권시장안정기금운용본부장, 자본시장본부장 직무대행을 거쳐 주은투자신탁운용 사장에 올랐다. 그 후로도 국민투자신탁운용 사장, KB자산운용 사장, LG투자신탁운용 사장, 우리자산운용 사장, 부산은행 자금담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백 전 사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이라는 점이다. 5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진 부금회는 문재인 정부들어 금융권 고위직을 잇따라 배출하고 있다.
◆ 문재인정부 출범후 '부금회'에서 요직 5명 발탁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등이 대표적인 부금회 멤버로 꼽힌다. 이에 박근혜정부 시절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이명박 정부 때 '소금회'(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 등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부산 출생으로 부산상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경제고문직을 수행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부산출신으로 대동고를 졸업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는 예정에도 없던 추가공모가 진행돼 논란을 일었다. 당시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김광수 FIU 원장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후보직을 사퇴하며, 정 이사장은 별다른 경쟁없이 단독 후보에 추천됐다. 이 과정에서 부금회가 막후 역할을 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부산 영남상고를 졸업했다. 당초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대표 등이 회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돌연 김 회장이 선임됐다.
이와 관련 금융권 고위인사는 "은행연합회 회장직에 낙점됐다고까지 얘기를 들었으나 막판에 틀어졌다"며 "현 정부에서 금융권 인사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부산출신"이라며 씁쓸해했다.
모 금융사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부금회와 연결돼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금회에서 이미 다섯 곳이나 요직을 꿰찼는데 KIC 감사 자리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는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남식 전 손해보험협회장, 김교태 삼정KPMG 대표, 이재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 정충교 BNK금융지주 부사장, 이정우 마이애셋자산운용 회장, 김영준 한국예탁결제원 예탁결제본부장 등이 부금회 회원으로 알려져있다.
최희남 전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지난 2015년 뉴스핌이 주최한 중국포럼 ′중국경제 대전환 - 위기인가 기회인가′에서 축사를 했다. <김학선 사진기자> |
한편, 은성수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옮긴 후 공석 중인 KIC 사장엔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전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