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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40년] 중국 재계의 측천무후, 넘버원 중국 여성기업가 둥밍주

기사입력 : 2018년03월07일 14:58

최종수정 : 2018년03월16일 15:42

평범한 주부에서 철의 여인 기업가 변신
여성 CEO 전인대 대표 3인 중 1명
제일 경영 목표는 직원복지 향상

[뉴스핌=백진규 기자] 2월 말 중국 신랑망(新浪網)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거리전기(格力電器) 직원 연봉 인상 계획’이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에 올랐다. IT공룡도 초대형 국영기업도 아닌 에어컨 가전제품 제조기업의 연봉 뉴스에 중국 네티즌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거리전기는 중국 언론매체들의 단골 소재다. 직원 복지, 연봉 인상, 기업 실적, 배당까지 경영 일거수 일투족이 항상 화제가 된다.

여기엔 ‘철의 여인’ 둥밍주(董明珠) 회장의 역할이 가장 크다. ‘중국 재계의 측천무후(則天武後)’로도 불리는 그는 1990년 입사 후 11년만에 최고경영자에 올랐고, 지금까지 거리전기를 이끌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쓰러질 뻔한 국유기업 거리전기를 일으켜 세운 건 둥밍주”라고 입을 모은다.

둥 회장은 지난해 포브스 차이나가 선정한 ‘중국 최고 기업가’에서 마윈(馬雲) 마화텅(馬化騰) 런정페이(任正非) 등 쟁쟁한 CEO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에서 여성 CEO는 둥밍주가 유일했다. 개혁개방 이래 중국을 대표하는 여성 CEO로 우뚝 선 둥밍주를 조명해본다.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 <사진=바이두>

◆ '내 취미는 에어콘 판매에요'

둥 회장은 원래 기업가로 성장할 야망이 전혀 없던 인물이다. 난징(南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작은 연구소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 결혼해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1990년 남편이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인생도 송두리째 바뀌기 시작했다. 2살짜리 아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해야 했다. 둥밍주는 우연히 창업 초기의 거리전기에 입사하게 된다.

절박했던 둥밍주는 휴일도 모두 반납한 채 영업에만 몰두했고 곧 영업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음을 깨달았다. 입사 2년만인 1992년 그는 16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당시 거리전기 전체 매출의 1/8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다시 2년뒤 회사 상황이 악화되면서 둥밍주는 경영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판매량에 따라 회사 수익에서 추가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영업사원들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거리전기의 매출은 1년만에 17%나 늘어나면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2년에는 에어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둥 회장은 평소 “여성이라는 이유로 기업활동이 어려울 이유는 하나도 없다. 어떤 어려움이건 마주할 자신감만 있으면 못 해낼 일이 없다”고 말한다. 취미생활을 묻는 기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에어컨을 많이 팔 수 있을지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제 취미에요”라고 답할 정도로 일에 몰두한다.

세계 에어컨 제조 1위 기업인 중국 거리전기 본사 <사진=바이두>

◆ 평범한 가정주부, 카리스마 철철 여성 기업가 변신

국유기업인 거리전기에 말단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2001년 사장, 2012년 회장에 올라 중국의 대표 여성 CEO로써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임시주총에 참석한 둥 회장이 주주들에게 “내가 등장했는데 박수도 치지 않다니 무례하다. 거리전기가 당신들을 홀대한 적이 있느냐!”고 호통을 친 일화는 특히 유명하다.

당시 주주들은 거리전기의 이익감소를 우려해 둥 회장이 계획한 전기차기업 인수를 반대했다. 결국 둥 회장은 왕젠린(王健林) 류창둥(劉強東) 등 유명 CEO들을 끌어 모아 개인 명의로 전기차에 투자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2013년 '올해의 경제 인물' 시상식에 참석한 둥밍주 회장(왼쪽)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오른쪽) <사진=바이두>

지난 2013년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과 벌인 10억위안 내기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올해의 경제 인물’ 시상식에서 레이쥔 회장은 5년 내 샤오미가 거리전기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둥 회장과 설전을 벌였고, 결국 둘은 10억위안 내기를 했다. 내기 종료 시점을 1년 앞두고 최근 둘은 “꼭 10억위안을 받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승자는 분명 내가 될 것”이라며 팽팽한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철의 여인’인 그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출장 중 고열로 입원하자 의사가 이렇게 몸을 혹사시키면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한 것. 둥 회장은 “다른 건 다 상관 없지만 아들과 어머니 생각이 났다. 내게 문제가 생기면 아들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둥 회장은 2003년부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의 전인대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체 상장사 대표 69명 중에서 여성 대표는 3명에 불과한데, 그 중 하나가 둥 회장이다. 올해 양회에서는 “월급 1만위안(약 170만원) 이하는 개인 소득세를 면제해줘야 한다”고 건의해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주목 받는 둥 회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둥 회장은 ‘거리전기 둥밍주’라는 웨이보(微博) 계정을 만들어만 놓고 단 하나의 글도 올리지 않았지만, 그의 웨이보 팬은 2만6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둥 회장이 등장하는 기사에는 항상 “멋있다, 지지한다”는 댓글이 달린다.

◆ 경영 제일 목표는 배당확대  직원복지 향상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 <사진=바이두>

둥 회장은 주주 배당에도 가장 적극적인 CEO로 꼽힌다. 지난 2016년 거리전기는 순이익의 70.2%에 해당하는 108억위안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이는 중국 최고수준의 배당성향으로, 중국 대표 황제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배당금 85억위안(약 1조4000억원)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기차기업 인수 안건으로 주주들과 대립하던 그는 “거리전기 만큼 배당 잘 해주는 회사가 어디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2018년 중국 CEO들의 새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둥 회장은 직원복지 향상이라고 답했다. 그는 평소에도 “직원 임금 인상은 기업의 책임이다. 기업의 원가 관리를 핑계로 직원 복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할 정도로 직원 복지에 관심이 많다. 지난 25일에는 올해 전 직원의 월급을 평균 1000위안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신년인사를 통해 거리전기의 8만명 직원에게 모두 방 두 칸짜리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직원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는 개인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으로, 조건은 퇴직 임기를 마치는 것이라고 둥 회장은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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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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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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