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개혁개방 40주년] 벤츠를 삼킨 중국 지리車 이사장 리수푸

기사입력 : 2018년02월26일 17:18

최종수정 : 2018년02월26일 17:18

의사결정 할때마다 글로벌 기업사회 깜짝 깜짝
지리차, 벤츠 모회사 다임러 최대 주주 등극
벤츠를 동경하다 반세기만에 벤츠 '주인' 돼

[뉴스핌=강소영 기자] 25일 전 세계 주요 매체의 스포트라이트가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기업 지리홀딩스(吉利控股)와 리수푸(李書福) 지리(吉利)자동차 이사장에 집중됐다. 지리홀딩스가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 지분 9.96%를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독일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언론이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중국 기업이 세계 최고 자동차라는 명성을 가진 벤츠 모기업의 '주인'이 됐다는 사실에 중국 언론은 특히 흥분했다. 세계 최고 브랜드를 중국 손에 '선사한' 리수푸 지리자동차 이사장에 찬사가 쏟아졌다. 

'M&A(인수합병) 광인(狂人)','자동차 명인','세기의 야심가'. 25일 전 세계 주요 매체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리수푸(李書福) 지리자동차 이사장을 중국 매체는 이렇게 불렀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때론 미치광이처럼 거침없이 질주하고 때론 노련한 전략가처럼 치밀하게 나아가 성공을 쟁취해온 그의 인생을 중국 매체가 이러한 표현으로 압축한 것이다.

특히 이번 다임러 지분 인수에는 리수푸 이사장의 치밀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능력이 또다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이사장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리 자동차는 2017년 11월 다임러 측에 신주 발행을 통한 투자를 제한했다. 그러나 다임러가 이를 거절하자 리수푸는 '은밀한' 작전에 돌입했다. 다임러의 지분을 대량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단 몇 개월 만에 다임러 최대 주주가 되며 '역습'에 성공했다. 다임러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지리자동차가 쏟아부은 자금이 90억 달러에 달한다. 

다임러 측은 "새로운 장기 투자자의 출현과 리수푸와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중국 매체는 독일 현지 매체 보도에서 갑작스러운 '차이나 머니 습격'에 당황한 독일의 모습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리자동차는 다임러 투자 목적을 핵심기술 도입이라고 밝혔다. 최근 무인자동차 기술과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에 주력하고 있는 지리차가 다임러를 통해 선진 기술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리자동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차량의 생산 비중을 전체의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어떠한 방식으로 기술협력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 'M&A의 광인', '치밀한 전략가' 리수푸의 글로벌 자동차 제국 수립기 

지리자동차는 중국 최대의 민영 자동차 기업이다. 지리자동차의 시가총액은 2017년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또 다른 중국 자동차 대기업 비야디와 광저우자동차를 제치고 중국 2대 완성차 업체가 됐다. 현재 지리자동차의 가치는 2000억위안을 넘어선다.

지리자동차 고속성장의 원동력은 우수한 실적이다. 2017년 지리차의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63%가 늘어난 125만 대에 육박했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도 전년 대비 100%가 넘었다.

그러나 지리차는 우수한 실적과 성장세보다는 과감한 해외 인수합병(M&A)로 자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언론이 리수푸 이사장을 'M&A 광인'으로 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0년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 상용차 인수가 대표적이다. 리수푸 이사장은 볼보 인수를 위해 무려 8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리수푸 이사장은 지리차가 일반 승용차 제조업 허가증을 획득한 2002년 "우리는 볼보를 사버릴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호언장담했다. 당시 이 발언에 전 직원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리 이사장은 실제로 실천에 옮겼고 2008년 포드가 볼보 매각에 나서자 즉각 행동에 나섰다.

그의 해외 기업 '사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7년에는 비행자동차(플라잉카)를 만드는 스타트업 테라퓨지아를 인수해 또 다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테라퓨지아는 10년 이상 플라잉카를 연구개발한 곳으로 2020년 상용화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를 받아온 기업이다.

이 밖에 2013년 영국 택시 '블랙캡' 제조사 망가니즈브론즈를 인수했고, 2017년에는 런던 택시 컴퍼니(LTC)를 인수해 전기차 전문제조사인 LEVC를 탄생시켰다. 그밖에 말레이시아 국민차인 프로톤과 포로톤의 자회사인 영국 로터스의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볼보의 서브브랜드인 폴스타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 고성능 정기차 브랜드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리수푸의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지리자동차는 차세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2010년 지리자동차의 볼보 상용차 부문 인수 협약식

◆ 벤츠를 흉내내던 회사 벤츠의 주인이 되다

리수푸는 중국의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1963년 저장성(浙江省) 농촌의 농민가정에서 태어난 리수푸는 가정형편탓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자영업으로 생계를 모색했다.

그의 첫 사업은 개인 사진관이었다. 수입이 나쁘지 않았지만 젊은 리수푸는 더 큰 세계를 꿈꿨다. 21세가 되던 해 2000위안으로 작은 냉장고 공장을 세웠다. 냉장고 부품을 팔아본 적이 있어 냉장고 제조기술과 조립에 익숙했기에 자신이 있었다. 사업은 순탄했다. 냉장고 공장 개업 1년 만에 매출액이 당시로는 큰 규모인 5000만 위안에 달했고, 다시 1억 위안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후 개혁개방 정책의 심화와 중국 경제의 성장 속에서 건축자재업, 부동산 등의 업종을 거치며 경영자의 경험을 축적한 리수푸는 1994년 오토바이 공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리수푸와 '벤츠의 인연'은 오토바이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1996년 여름에 시작됐다. 현재 지리그룹의 총재인 안충후이(安聰慧)와 함께 벤츠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던 리수푸는 "우리도 벤츠차를 만들어 보자"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당시 중국 상황으로는 민간 소규모 기업이 자동차를 제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더구나 오토바이 회사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에 버금가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어불성설로 들렸다. 중국 국무원이 1994년 처음으로 '자동차 공업 산업 정책'을 발표하며 개인의 승용차 구매와 승용차 산업 육성 방침을 마련했지만, 자동차 산업이 민간 자본에 개방되지도 않았다.

모두가 안된다고 반대했다. 차를 만들 수 있는 인력도, 기술도 자본도 없었기 때문. 심지어 중국 정부도 지리의 자동차 제조 계획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리수푸의 지리자동차가 일반 자동차 제조업 허가증을 획득한 것은 2001년 11월의 일이다. 그러나 리수푸는 가만히 기다리지 않고 자동차 제조의 꿈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그의 방법과 전략은 '단순 무식'했다. 훙치, 도요타, BMW, 벤츠 등 국내외 자동차들을 사들여 해체와 조립을 반복하며 기술을 연구했다. 특히 리수푸는 벤츠 차를 좋아했다. 자동차 제조를 결심했을 당시 리수푸는 바로 벤츠E클래스(W210) 모델을 해체했다.

벤츠를 흉내내 만든 지리자동차의 첫 번째 자동차 '지리1호'

수많은 자동차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리수푸는 중국 국산 자동차 훙치의 차체에 벤츠의 디자인을 덧입힌 '지리1호' 자동차를 세상에 공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리1호' 자동차는 조악했고 기술적인 결함 투성이었다.

그러나 리수푸의 자동차 꿈은 꺾이지 않았다. 1998년 '지리하오칭(吉利豪情)'이라는 자동차를 설계해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당시 생산라인 가동 기념식을 위해 700여 장의 초청장을 정부기관에 보냈지만, 현장에 나타난 관료는 한 명도 없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민영기업의 자동차 제조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수많은 고비와 역경을 헤치고 리수푸는 지리자동차 제조에 매진했고, 자동차 제조의 꿈을 펼친 지 8년 만인 2001년 연말 자동차 제조업 허가증을 획득했다.

정부의 자동차 제조 인가를 획득한 후 지리차는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족한 기술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기업 투자외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1994년 벤츠 자동차를 동경하며 자동차 제조의 꿈을 키웠던 리수푸 이사장이 이끄는 지리차는 중국 최대의 민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고, 24년 만인 2018년 벤츠 모기업의 최대 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21일부터 처방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14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 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고=마운자로] 다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2025-08-14 14: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