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PD수첩' 미투 동참 '김기덕 거장의 민낯' 방송…"김기덕·조재현에 성폭행, 합숙 촬영은 지옥"

기사입력 : 2018년03월06일 12:30

최종수정 : 2018년03월06일 12:30

<사진=MBC>

[뉴스핌=장주연 기자] ‘PD수첩’이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한다.

오늘(6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방송한다.

지난 2017년 영화 ‘뫼비우스’에 참여했던 여배우 A씨가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죄 등 혐의로 고소했다. 2013년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4년 후 고소했다는 사실과 A씨의 뺨을 때린 것이 연기 지도였다는 김기덕 감독의 주장에 대해 온갖 말들이 무성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미투’ 운동에 힘입어 배우 A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시에는 밝히지 못한 김기덕 감독이 자신을 폭행한 ‘진짜’ 이유가 있었다고. A씨는 김기덕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자신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대본 리딩 날 김기덕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다. 이에 A씨가 제안을 거절하자 그날 새벽 김기덕 감독은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하지 못하겠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거다.

A씨는 부당 해고라고 항의했지만, 결국 촬영 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으며 영화를 그만두어야 했다. A씨는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은 이전에도 자주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에게 또 다른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배우 B씨는 오랫동안 고심하다가 어렵게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김기덕 감독 영화에 캐스팅되는 것이 확실시되던 신인배우 B씨는 김기덕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성적 이야기들을 들어야 했다.

2시간 가까이 그런 이야기를 듣고서야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뛰쳐나온 배우 B씨는 이후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빠지게 됐다. 영화계에 큰 실망을 느낀 그는 이후 영화계를 떠났다. 하지만 지금도 화장실에 숨어있던 순간을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한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배우 C씨도 만났다. 배우의 꿈을 키우던 20대 초반, 그의 첫 영화 출연은 악몽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영화 캐스팅이 확정된 후 촬영 시작 전부터 김기덕 감독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특히 C씨는 합숙한 촬영 현장에서 진짜 지옥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은 대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주조연, 단역 배우들 가릴 것 없이 여배우들을 방으로 불렀고, C씨는 촬영 기간 내내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에 시달려야 했다.

충격적인 건 가해자는 김기덕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배우 조재현이 있었다. 두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한 C씨에게 김기덕 감독은 다음 작품의 출연을 제안하며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이후 C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5~6년 동안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 했다. TV에서 두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고 했다. 피해자는 숨어있고 가해자는 활동하는 현실에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건 언제나 C씨였다.

‘PD수첩’ 팀이 소문만 무성했던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에 대해 취재를 하는 와중에도 그 실체에 다가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들이 여전히 영화계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 영화에 참여한 한 스태프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마쳤지만, 생계를 이유로 방송에 내보내지 말라고 부탁했다. 고심 끝에 인터뷰에 응한 이들 역시 익명은 물론 모자이크와 음성변조를 요구했다. A씨도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증언을 꺼렸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과 해명을 듣고자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기덕 감독은 제작진에게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장문의 문자 메시지로 보내왔다. 조재현은 기존에 불거진 사건들과는 다른 내용의 해명을 했다.

피해자들이 신분 노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용기 낸 이유는 같았다. 한 사람의 힘이라도 더 보태지면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더 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빨리 회복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기 바라서다.

영화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 이들은 오랜 기간 감독이라는 지위와 유명 배우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꿈 많은 여성의 삶을 짓밟았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김기덕과 조재현의 성범죄, 그 구체적인 증언들은 오늘(6일) 밤 11시10분에 방송하는 MBC ‘PD수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푸틴, 김정은에 A-50 조기경보기 줬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형태의 항공기를 27일 전격 공개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참전의 대가로 김정은에게 해당 시스템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7일 공개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형태의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3.27 yjlee@newspim.com 이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이틀간 무인정찰기와 자폭드론 개발과 성능시험 현장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이 노동당과 군부 핵심 측근과 함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형태의 항공기에 올라 내부를 돌아보는 모습도 공개했다. 김정은은 "이런 장비들은 우리 군대의 각종 정보수집 작전능력을 제고해 주고 적의 각이한 전투수단을 무력화시키는 데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분석해보면 동체 위에 지름 9m의 회전 레이돔(rotodome)을 장착한 특징이 드러나는데, 이는 러시아 일류신(IL)사가 만든 조기경보기 A-50(베리예프)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러시아 일류신(IL)사가 만든 조기경보기 A-50(베리예프). 동체 위에  지름 9m의 회전 레이돔(rotodome)을 장착한 특징이 드러난다. [사진=뉴스핌 자료] 2025.03.27 A-50은 구 소련 시절인 1974년 6월 공군에 첫 인도된 조기경보기로 IL-76 수송기 기체에 레이더시스템을 탑재한 기종이다. A-50은 길이 56.59m, 날개길이 50.5m로 순항 속도는 700km, 항속거리 6700km에 이른다. 15명의 승무원이 탈 수 있고 대당 가격은 3억30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원) 인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러시아 공군이 28대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우크라이나전 과정에서 일부가 격추된 것으로 보도됐다. 우리 군에서는 북한이 A-50을 도입한다 해도 당장 구형 미그기와의 합동작전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한국 공군의 전투기를 정밀 추적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작전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푸틴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전용될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 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김정은에게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은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26일 이틀 간에 걸쳐 무인정찰기와 자폭드론 개발과 성능시험 현장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형태의 항공기 내부를 돌아보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2025.03.27 yjlee@newspim.com 북한이 공개한 조기경보통제기와 관련해 러시아가 보유한 기종을 직접 줬을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 기존에 보유했던 IL-76에 레이더와 정찰 관련 시스템을 장착하는 기술과 자재·장비 지원을 러시아가 기술진 등을 파견해 수행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자체 기술로 조기경보통제기를 개발하거나 운용한다는 건 무리일 것이란 측면에서다. 한미 정보 당국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IL-76으로 추정되는 항공기에 대한 개조작업을 진행 중인 정황을 파악한 바 있다. yjlee@newspim.com 2025-03-27 08:57
사진
작년 고위공직자 70% 재산 늘었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 재산이 평균 2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도와 비교했을때 평균 약 6201만원이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는 2047명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사진은 재산변동사항 내역 책자/김범주 기자 재산 공개 대상자는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학총장,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 교육감 등이다. 신고일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이다.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의 재산공개는 각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별도로 공개한다. 총액 기준으로 재산공개 대상자 중 70.3%인 1440명이 기존보다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재산 감소자는 607명(29.7%)이었다. 평균 재산금액 20억원을 신고한 재산공개 대상자가 644명(31.5%)으로 가장 많았고, 10억~20억원이 610명(29.8%), 5억~10억원이 373명(18.2%), 1억~5억원이 352억원(17.2%), 1억원 미만은 68명(3.3%) 순이었다. 현재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재산신고액이 이번 재산공개 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공직자 재산신고 시점에 윤 대통령이 구속돼 이번 공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는 것이 인사처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은 2023년 말 기준으로 74억 8112만원을 신고했다. 재산 대부분은 김건희 여사 명의였다. 공직자윤리법 제6조의3 제2항은 재산신고 대상자가 구속, 구금 등을 이유로 신고가 불가능한 경우 정기 변동 신고 유예 또는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구속 상태로 정기 변동 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최근 구속에서 풀려난 윤 대통령은 오는 6월 1일까지 재산 변경 사항을 신고를 해야 한다. 중앙부처 공직자 중에서는 이북5도위원회 이세웅 평안북도지사가 가장 많은 1046억 8588만원을 신고했다.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477억 6129만원,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이 410억 9040만원,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은 397억 8948만원 순으로 각각 신고했다. 기초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 구청장이 가장 많은 482억 507만원을, 광역시‧도의원 중에서는 경기도 김성수 의원이 250억 836만원을, 공직유관단체 중에서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221억7715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재산 증가 원인으로는 토지·건물의 공시가액 상승과 저축, 상속 등이 꼽혔다. 지난해 개별공시지가는 전년대비 1.21%, 공동주택공시가격은 1.52%, 단독주택공시가격은 0.57%가 각각 상승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종가가 2399포인트(P)로 2023년(2655P)보다 낮았다. 고위공직자 재산 총액 상위자(단위 : 억원)/제공=인사혁신처 한편 윤리위는 재산공개 후 3개월 이내에 재산공개대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재산 형성 과정 등 집중 심사할 예정이다. 거짓 기재, 중대 과실 등에 대해서는 해임, 징계의결 요구 등 조치를 취한다. 지난해 심사에서는 징계의결 요구 32건, 과태료 부과 267건, 경고 및 시정조치 1516건 등의 법적 조치가 있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간사인 천지윤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국민 상식에 부합하고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공직자의 성실한 재산등록을 지원할 것"이라며 "등록한 재산 사항에 대해서 엄정하게 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3-27 00:00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