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법, 5일 오전부터 오모씨 영장심사중
윤종규 회장 증손녀 특혜 채용 등 의혹
[뉴스핌=김범준 기자] 'VIP리스트'를 관리하며 채용 비리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 인사팀장의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부터 KB국민은행 인사팀장 오모(45)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하고 있다.
오씨의 영장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나올 전망이다.
지난달 6일 검찰이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당시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모습. /이형석 기자 leehs@ |
오씨는 국민은행 인사관리 총책임자로서 지난 2015년 신입행원 채용 당시 20명의 이름이 담긴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부정하게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명단에 포함됐던 윤종규(63)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와 전 사외이사의 자녀 등 국민은행 고위관계자 친인척 3명이 채용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서류 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이후 2차 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120명 중 4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직원 인사자료와 관계자들의 스마트폰·컴퓨터 등 디지털 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검찰은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시중 은행들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펼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월26일 은행권 채용 실태조사를 통해 ▲채용청탁 9건 ▲면접점수 조작 7건 ▲불공정 전형 6건 등 총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했다.
기관별로는 ▲하나은행 13건 ▲국민은행 3건 ▲대구은행이 3건 ▲부산은행 2건이다. 이 중 국민은행 건은 서울남부지검에 배당됐다.
검찰은 국민은행 채용비리 주요인물 3명에 대해 몇 차례 소환 조사를 한 뒤 지난달 28일 오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3명 중 현재까지 오씨만 유일하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윤 회장의) 소환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