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인물.칼럼

속보

더보기

[인문차이나] 천하얻으려면 인재를… 인재 제일주의 시진핑시대 돌아보는 고대 책사들 (하)

기사입력 : 2018년02월28일 15:31

최종수정 : 2018년02월28일 15:32

유비가 삼고초려한 ‘제갈량’, 삼국지 최후의 승자 ‘사마의’,
당태종에 직언한 충직한 신하 ‘위징’, 조광윤의 책사 ‘조보’,
주원장 도와 명나라 세운 ‘유기’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2일 오후 4시4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홍성현 기자] “천하를 잘 다스리는 것은 사람에 달렸다(致天下之治者在人才)”

2013년 집권 초기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북송(北宋)의 학자 호원(胡援)의 명언을 언급하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느덧 집권2기에 돌입한 시 주석의 곁에는 ‘황제의 스승’이라 불리는 왕후닝(王滬寧)과 ‘경제책사’ 류허(劉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옆에는 늘 뛰어난 지략가가 함께 했다. 강태공(姜太公), 장량(張良), 제갈량(諸葛亮) 등 많이 들어 익숙하지만 잘은 모르는 중국의 책사들. 이들의 빛나는 지혜와 전술은 수백 수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지식인들의 귀감이 된다.

고대 중국 천하를 뒤흔든 책사 10인의 활약상을 알기 쉽게 요약 정리했다. 상, 하로 나누어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상편에서 이어짐>

<사진=바이두>

◆ ‘삼국지 최고의 영웅’ 제갈량(葛亮) / 181년~234년

제갈량(诸葛亮) <사진=바이두>

삼국지를 안 읽었어도 ‘제갈량(诸葛亮)’ 이름 석자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제갈량은 삼국시기 촉한(蜀漢)의 승상이었으며, 비범한 정치가였고 군사전략가였다.

‘제갈공명’과 ‘와룡선생’이라는 호칭은 각각 제갈량의 자(孔明 공명)와 호(臥龍 와룡)에서 연유했다. 현대 들어 ‘제갈량’은 흔히 뛰어난 전략가를 상징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고대 중국의 책략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 이름, 제갈량은 ‘삼고초려(三顧草廬)’ ‘적벽대전(赤壁大戰)’ 등 역사적 사건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유비(劉備)가 제갈량을 군사(军师 책사)로 기용하고자 세 번 찾아간 삼고초려는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소환되는 단골 고사성어다.

제갈량의 군사전략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적벽대전에서 바람의 방향(동남풍)을 활용한 화공(火攻) 작전일 것이다. 유비-손권(孫權) 연합군이 수적인 열세를 이겨내고 조조의 30만대군을 무찌른 적벽대전은 트로이전쟁, 십자군전쟁과 함께 세계를 바꾼 3대 전쟁으로 꼽힌다.

◆ ‘2인자에서 최후의 승자로’ 사마의(司馬懿) / 179년~251년

사마의(司馬懿) <사진=바이두>

‘조조가 경계한 책사’ ‘제갈량의 라이벌’ ‘삼국지 최후의 승자’

명문가에서 태어난 사마의(司馬懿)는 '사마팔달(司馬八達)'로 이름난 8형제 가운데서도 가장 총명한 두뇌를 자랑했다. 소문을 들은 조조(曹操)가 그를 처음 불러들였을 때 사마의는 병을 핑계로 거절했다. 그러나 차후 승상이 된 조조는 반강제로 사마의를 문학연(文学掾)의 자리에 앉힌다. 조조는 사마의를 곁에 두었지만 신하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을 인물로 여겨 늘 경계했다고 한다.  

조조가 위(魏)나라 왕이 된 후, 사마의는 둔전제(屯田制)를 실시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농업생산력을 안정시켰다. 둔전제란 군사요지에서 농사를 지어 군량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제도를 말한다. 사마의는 조조 사후 조비(曹丕), 조예(曹叡), 조방(曹芳)까지 4대(代)를 보필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제갈량과 비교되며 2인자에 머물렀던 사마의는 결과적으로는 최후의 승자가 됐다. 서진(西晉) 건국의 기초를 닦았고, 그 손자인 사마염(司馬炎)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사마의는 훗날 사마염에 의해 서진의 고조(高祖)로 추존(追尊 사후에 왕으로 모심)된다.

위징(魏徵) <사진=바이두>

◆ '당태종에 직언한 충직한 신하' 위징(魏徵) / 580년~643년

당나라 초기 공신이었던 위징(魏徵)은 황제에 직언하는 신하였다.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이 ‘정관의 치(貞觀之治)’라 하는 태평성대 시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위징의 충직한 간언을 잘 듣고 수용한 덕분이다.

위징은 훗날 병에 들어 목숨이 위태롭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태종에게 “지금은 안정되고 나라가 창성하지만, 태평성대일수록 위태로울 때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말을 남겼던 것. 여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바로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할 때에도 위태로울 때를 생각하라)’다.

◆ '조광윤의 책사' 조보(趙普) / 922년~992년

조보(趙普) <사진=바이두>

조보(趙普)는 조광윤(趙匡胤 송 태조)을 도와 북송(北宋)을 세운 공신으로 중국 역사상 이름난 정치가이자 모사(謀士)다. 그는 진교(陳橋)에서 모의하여 조광윤에게 황포(황제의 옷)을 입히고 회군해 후주(後周)의 마지막 황제인 공제(恭帝)를 퇴위시키고 새 왕조를 열었는데, 이것이 바로 진교병변(陳橋兵變 진교의 변)이다.

정변으로 세운 국가다 보니 송 태조는 늘 왕위 찬탈 걱정에 불안해했다. 조보의 전략이 빛을 발한 때가 바로 이 시점이다. 그는 변방이 과도한 권한을 갖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그들의 권력과 전곡(錢谷)과 병사(精兵)를 통제하면 천하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간언했다. 이후 북송은 변방 세력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한다.

조보는 ‘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 절반의 논어를 가지고 천하를 다스리다)’라는 말로도 유명하다. 지방 아전 출신이었던 조보는 부족한 학식을 보충하기 위해 책을 읽었는데 논어(論語)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읽었다는 설이 있다.

일화에 따르면 조보는 송 태종에게 "‘논어’의 절반으로 태조가 천하를 얻는 것을 도왔으니 이제 나머지 절반으로 태종의 통치를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한다. ‘반부논어치천하’는 자신의 지식을 겸손하게 이르거나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 ‘명 주원장의 책사’ 유기(劉基) / 1311년~1375년

유기(劉基) <사진=바이두>

유기(劉基 유백온)는 원말명초 시기 걸출한 군사모략가이자 정치가, 사상가였다. 유명세는 덜하지만 역사학자들이 제갈량, 장량(장자방)과 더불어 중국 3대 책사로 꼽는 인물. 주원장(朱元璋)을 도와 명(明)나라를 세웠다.

경사(經史 경서와 사기), 천문(天文), 병법(兵法)에 정통하였고, 신묘한 지략과 교묘한 계책을 펼쳤다. 민간에는 “전대(前朝)에 제갈량이 있다면, 후대에는 유백온(유기)이 있다”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문학에도 능통했던 유기는 산문가 송렴(宋濂), 시인 고계(高啟)와 함께 ‘명초 시문학 대가 3인’으로도 일컬어진다.

한편 유기는 주원장의 개국 공신 중에서 처형당하지 않고 병사한 아주 드문 사례에 속한다. 주원장은 명을 세운 뒤 후대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해 건국 공신 대부분을 무참하게 제거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자리에서 물러나 낙향해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던 유기는 그 칼끝을 피해갈 수 있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