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중국 '리더십의 대가' 기업 총수 10인의 용인술

기사입력 : 2017년03월03일 16:49

최종수정 : 2017년03월03일 16:49

[뉴스핌=홍성현 기자] 삼국지에서 천하를 얻는 3가지 조건 가운데 “조조는 천시(天時)를 손권은 지리(地利)를 유비는 인화(人和)를 얻었다”고 말한다. 그 중 인화(인심을 얻음, 인재등용)는 18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리더에게 없어서는 안될 덕목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의 용인술(用人術 사람을 쓰는 기술)은 어떠할까? 중국 기업 리더십 대가 10인의 용인술을 들여다본다.  

1위. 완다(萬達) 왕젠린(王健林) 회장, “사람이 재산이다”

완다(萬達) 왕젠린(王健林) 회장 <사진=바이두>

‘중국 부호 1위’ 왕젠린 회장은 인재 등용을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 리더로 잘 알려져 있다. “인재가 곧 자산”이라 여기며 인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왕 회장은 “완다를 지금껏 키워오면서 사람이 곧 돈이고 사람이 곧 사업의 근본임을 깊이 체감했다."며 "인재야말로 기업 경영의 결정적인 요소”라고 회고했다.

완다그룹은 ‘높은 연봉 스카우트’ 방식을 통해 고급 인재를 영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헤드헌터 회사에 쓰는 비용만 해도 1억위안(170억원)이 넘는다고.

인재를 ‘자신이 쓰이고자 하는 곳’에 배치하면 실적으로 보답하는 법. 완다가 필요로 하는 것은 그 인재의 ‘실행능력’인 셈이다. 

2위. 알리바바(阿里巴巴) 마윈(馬雲) 회장, “가장 적합한 인재 등용”

알리바바(阿里巴巴) 마윈(馬雲) 회장 <사진=바이두>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스카우트로 인재를 외부에서 등용하는 왕젠린 회장과는 달리 젊은 인재를 처음부터 육성해나가는 방식을 선호한다.

“회사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고위급 임원을 ‘영입’하는 것은 최소화하고, 우수한 젊은 인력을 채용해 훈련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마 회장의 철학.

마윈은 과거 “나는 가장 훌륭한 인재가 아니라 가장 적합한 인재를 직원으로 뽑는다”, “가장 훌륭한 인재의 채용은 재난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지만 노력하는 사람, 일을 직업이 아니라 꿈으로 여기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3위.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宏) 회장, “학력보다 능력이 우선”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彥宏) 회장 <사진=바이두>

바이두는 신입사원들에게 스스로 커리어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크게 열어준다. 기업문화 역시 창업 열정, 학습, 혁신으로 점철돼 있다.

리옌훙 회장은 “모험하길 꺼리고 그저 안정적인 일만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은 바이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직원 채용 시 나이, 성별, 학력, 출신학교 등 배경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직책을 감당해낼 능력이 있는 사람은 중책도 맡을 수 있다”는 게 리 회장의 생각이다. 

4위. 징둥(京東商城) 류창둥(劉) 회장, “강인한 인재 요직 배치”

징둥(京東商城) 류창둥(劉強東) 회장 <사진=바이두>

“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모두 사람에 달려있다”

10만명이 넘는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류창둥 회장은 효과적인 인력 관리를 위해 ‘능력 가치관 체제’를 만들었다.

징둥은 자사 직원들을 ‘녹슨 철, 고철, 철, 강철, 금’의 5가지 부류로 분류해 인재 배치의 근거로 삼는다. 징둥에서 원하는 인재는 ‘강철’과 ‘금’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는 것.

징둥의 고위급임원은 기본적으로 내부 선발을 원칙으로 한다. 내부 인력 중에서도 어려움을 제대로 극복해 낼 수 있는 강인한 인재를 요직에 배치한다는 것이 징둥의 방침이다.

5위. 샤오미(小米) 레이쥔(雷軍) 회장, “스마트하고 우수한 인재 등용”  

샤오미(小米) 레이쥔(雷軍) 회장 <사진=바이두>

레이쥔 회장은 제품보다 조직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훌륭한 조직 내에서 좋은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샤오미는 80%의 시간을 스마트한 인재를 발굴하는 데 사용한다.

1명의 믿을만한 엔지니어는 100가지 일을 감당해 낼 수 있으며, 우수한 인력은 주체적인 창조력과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업의 경영진은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직원들을 격려해야 한다”

이게 바로 샤오미의 수장 레이쥔 회장이 생각하는 기업 관리자의 역할이다. 

6위. 화웨이(華)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영원한 상사는 없다”

화웨이(華為)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사진=바이두>

화웨이는 ‘인재의 강점 개발’면에서 다른 기업들이 넘보기 힘들만큼 높은 경지를 자랑한다. 또한 연봉 면에서도 비교적 경쟁력 있는 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위급 임원이라도 언제든지 그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 화웨이의 방침이다. 다시 말해‘영원한 상사’는 없다는 말.

런정페이 회장은 우수한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승진’과 ‘강등’이 유연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화웨이에서는 엄격한 실적평가에 근거해 한직으로 물러나거나 강등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7위. 레노버(聯想) 창업자 류촨즈(柳傳誌), “적재적소 인력 배치”

레노버(聯想) 창업자 류촨즈(柳傳誌) <사진=바이두>

레노버 창업자이자 현 레전드홀딩스 류촨즈 회장은 “팀을 꾸리는 것이 우선이고, 그 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 나가는 업종이라도 비집고 들어갈 수 없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유망업종을 미리 발견했다고 해도 거기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지 못하면, 아무리 다른 조건이 다 완비돼 있다고 하더라도 성공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일단 사람이 바로 서야 사업도 바로 선다는 것.

류회장이 잠재력 있는 인재를 다루는 법은 다소 혹독한 편이다. 끊임 없이 시험하고 달달 볶으면서 최고의 역량을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든다. 한편 인재 등용에 있어서는 매우 신중한 선택을 내린다고 한다. 

8.하이얼(海爾) 장루이민(張瑞敏) 회장,“모두가 인재다”   

하이얼(海爾) 장루이민(張瑞敏) 회장 <사진=바이두>

“기업 총수의 주요 임무는 인재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장루이민 회장은 단순히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내재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기업 수장의 역할이라는 말이다.

하이얼 그룹의 ‘삼공병존, 동태전환(三工並存、動態轉換)’ 제도는 약육강식, 우승열패(優勝劣敗) 주의를 담고 있다. 인력을 ‘우수직원, 합격직원, 인턴직원’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대우를 제공하는 경쟁체제다.

하이얼은 ‘공개 채용, 공평 경쟁, 우수인재 등용’을 원칙으로 한다. 모두가 다 인재며, 모두에게 경쟁의 기회가 똑같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장 회장의 방침이다.

9위. 청쿵그룹 리자청(리카싱 李嘉誠) 회장, “친분 기댄 인재등용 지양”

청쿵그룹 리자청(리카싱 李嘉誠) 회장 <사진=바이두>

과거 리자청 회장은 “친분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는 기업은 반드시 망한다”고 말하며, 개인적 친분과 신뢰를 구분할 것을 강조했다. 주어지는 일들을 열심히 노력해서 해내는 직원을 심복으로 가까이 두고 신뢰해야 한다는 말이다.

리 회장은 자신이 밑지는 일이 있더라도 부하직원에 해가 되는 일은 없도록 노력하는 리더다. 그의 경영 방침 중의 하나가 인재 포용력이다. 친분과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사소한 일 하나에 구애 받지 않는다고. 리자청 회장은 무엇보다도 그룹 전체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10위. 쥐런(巨人)그룹 스위주(史玉柱) 회장, “낙하산은 없다

쥐런(巨人)그룹 스위주(史玉柱) 회장 <사진=바이두>

중국 IT업계 거물 스위주 회장은 ‘전략적인 인재’ 보다는 ‘전술적인 인재’를 선호한다. 그가 인재 선발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덕(德)’이라고.  

스 회장은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능력은 내부인력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여긴다. 일정한 경영모델이 구축된 회사의 경우 ‘실행력’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능력’ 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

“낙하산은 없다, 내부에서 육성한 우수 인력을 선발할 뿐이다”가 바로 그의 인재 등용 원칙이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