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지난주 유럽 증시보다 미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블랙록(BlackRock)에 대해 러셀 인베스트먼트가 반론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가 잘못 짚었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은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이며 주가 약세가 매수 기회로 진단했다.
우터 스털컨붐 러셀 인베스트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블랙록이 옹호하는 미국의 강한 실적 모멘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블랙록의 전략가들을 비롯해 그들과 같은 견해를 가진 산업 전문가들을 존경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의견에 정중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스털컨붐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이고 예산 적자를 증가시킬 것이며 금리 상승을 부추겨 미국 주가 배수(multiple)에 위험 요인이 될 것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날(MSCI)지수의 수익 분석 <자료-블룸버그> |
그는 게시물을 통해 "MSCI 지수 총 수익 구성 차트를 보면 벨류에이션의 변동이 수익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최근의 매도세의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더 심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위험, 재정정책의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블랙록의 수석 투자 전략가 리차드 터닐은 "경제 순환의 현 단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수익 성장이 벨류에이션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가들은 유럽 주식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는 유럽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월등히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 반면 블랙록은 유럽주식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
스털컨붐은 "유럽은 기업 이윤이 증대함에 따라 강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고 실제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거의 없으며 현재 시행 중인 확장적 재정정책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주식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