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R 이모지'에 이어 소니 3D 캐릭터 등장
화웨이 메시지 번역 기능, ZTE 폴더블폰 공개
[바르셀로나(스페인)=김지나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 전 세계에서 모여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저마다 새로운 기술을 뽐냈다.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SK텔레콤 등은 3번홀 중심에 둥지를 틀었다.
전날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러시S9과 S9+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S9과 S9+ 체험 부스를 전시장 중심 두고 제품을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MWC 부스 내 AR 이모지 체험관. <사진=김지나 기자> |
더불어 전시장 일부에는 신제품에 새롭게 추가된 3D 이모티콘 기능 'AR 이모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여기에 왼쪽 벽면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핸드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을 마련했다.
오전 9시 15분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나 함께 부스를 돌아봤다. 이날 MWC에선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부스가 나란히 차려졌다.
박정호 사장은 갤럭시S9 슬로우모션 기능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 사장은 "한국에 돌아가면 곧바로 갤럭시S9으로 바꿀 것"이라며 "골프 치는 장면을 슈퍼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해 마케팅에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동진 사장은 "골프장에서 프로모션을 좀 해야겠다"고 화답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맨 오른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에서 둘째)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고동진 사장은 SK텔레콤을 시작으로 국내외 거래선과 미팅을 갖고 전날 공개한 갤럭시S9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은 LG전자는 V30 파생제품 V30S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V30S는 기존 V30 제품에 카메라의 AI 기능을 추가했다.
부스에는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을 전시하고, 모바일과 연결된 모습을 시연하며 '커넥티드 라이프'를 선보였다.
소니는 개막과 함께 오전 엑스페리아 XZ2, XZ2 콤팩트를 공개했다. 소니 부스장에선 사물 또는 사람 얼굴을 3D 스캔할 수 있는 '3D 크리에이터' 앱이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듀얼카메라로 인물을 정면에서 한번 찍은 후 입체화 이미지를 생성시켰다면 소니의 '3D 크리에이터'는 얼굴을 가만히 둔 체 스마트폰 카메라를 돌려 영상을 찍은 후 인물 입체화 이미지를 생성시킨다.
하지만 실제 부스장에서 체험해 본 '3D 크리에이터' 기능은 뒤에 배경이 있는 상태에서 얼굴을 찍을 경우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소니 부스장에서 기자가 3D 크리에이터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소니 부스 관계자는 "뒤에 배경이 없을 때 인물이 쉽게 찍힌다"면서 "이 기능을 체험하려면 별도 체험 부스를 방문해 뒷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 찍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MWC에선 스마트폰 속 언어 번역을 둔 AI 경쟁도 눈에 띄었다.
화웨이 메이트10은 메시지를 받으면 다른 언어로 번역해주는 AI 기능을 선보였다.
화웨이 부스 관계자는 "이 기능은 30개 언어로 번역이 가능하다"면서 "이외에도 사진을 찍으면 AI 기술로 자동으로 인물, 동물 등과 같이 카테고리를 지정해주는 AI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중국기업 ZTE는 폴더블폰을 들고 나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단순히 접는 수준에 그치며 폴더블폰의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다.
ZTE가 선보인 폴더블폰. <사진=김지나 기자> |
ZTE 부스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이 폰은 폴더블폰이라기 보다는 듀얼 스크린으로 보는 게 낫다"면서 "폴더블폰이라고 하기엔 허술한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회에는 전세계 208개국 2300여개 정보통신(ICT) 기업들이 참가해 참가 인원도 약 11만명 수준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