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9‧S9+ 언팩 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행사장 뒷편에 마련된 제품 시연 부스로 달려갔다. 이미 승기를 잡고 갤럭시S9을 거머쥔 사람들 사이 이곳 저곳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갤럭시S9에 담긴 자신의 아바타 'AR 이모지'를 체험하고 있었다. AR 이모지는 간단히 기존 이모티콘에 입체감을 더한 3D 이모티콘이다.
갤럭시S9 체험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갤럭시S9의 'AR 이모지' 기능이었다. '내 얼굴이 담긴 이모지는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호기심은 재미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9에 담긴 기자의 'AR 이모지' 모습. |
"앗, 내 이모지는 여자 같지 않아?" "난 너무 못 생긴 것 같아서 앞머리를 살짝 내렸어." 자신의 3D 이미지 캐릭터에 헤어스타일부터 옷, 액세서리까지 디자인하며 갤럭시S9 체험장은 순식간에 오락의 장으로 변했다.
'나'로 부터 시작된 사용자 경험은 의례 그러하듯 호기심을 자극했다. 갤럭시S9과 S9+에서 선보인 AR 이모지 기능 역시 고객들의 이 같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카메라 화면 상단에서 AR 이모지 기능을 선택하니 '나의 이미지 생성하기'라는 명령어가 나왔다.
이 명령어를 누르자 셀피를 찍을 수 있는 화면이 나오고 둥근 원 속에 얼굴이 들어갔다. 촬영 버튼을 누른 후 몇 초가 지나지 않아 내 실제 모습과 유사한 AR 이모지가 등장했다.
'아, 내가 이렇게 못생겼나?' 하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에 이모지의 머리 모양을 바꾸고 안경을 바꾸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히니 훨씬 나다워(?)졌다.
내가 만족할만한 내 아바타가 가상현실에 빛을 본 것은 1분도 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완성된 이모지는 총 18개 다양한 감정을 '마이 이모지 스티커'로 만들어주고,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친구와 가족 등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능은 소프트웨어적으로 보면 3D 모델에 맵핑(물체의 표면에 그림을 입혀주는 작업) 기술을 적용한 것"이라며 "자기 얼굴로 자기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이모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 역시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카메라 경험을 이었다.
스마트폰 앞에서 손을 빠르게 흔든 후 슬로우 모션으로 영상을 전환하자 손이 마치 진공 상태에 있는 것과 같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장면을 카메라 동영상에 담고 슬로우 모션을 통해 보자 물과 물이 닿는 마찰로 뛰어오르는 작은 물방울까지 화면에 잡혔다.
이 카메라 기술의 비밀은 이미지 센서에 있다. 과거 이미지 센서가 메모리와 분리됐다면 이번 제품에서는 이미지 센서에 메모리를 탑재해 초당 촬영 처리 속도를 4배 향상시켰다.
외양적으로는 갤럭시 S8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갤럭시 S8 전면화면 비율은 83.3%였는데 공개된 갤럭시S9 전면 화면비율은 83.2%, 갤럭시S9플러스는 84.2%다.
이밖에 스피커의 향상도 확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갤럭시S9과 S9+에는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가 추가되고, 돌비 애트모스 기능을 활용했다.
대형 스피커에서 쿵쾅거리는 음악이 나올 때 스피커에 진동이 느껴지듯 갤럭시S9 역시 큰 음향효과에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