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최근 연극계에서 불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서울시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현재 연극계 미투 운동에 대해 "한국 연극이 이번 사태로 리셋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김광보 예술감독은 "매일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황이다.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연극하는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번 사태로 연극계의 민낯이 까발려졌다고 말하는데, 그것보다는 한국 연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리셋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저는 최근 3년간 서울시극단에 있었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가 의구심은 분명히 있다"면서 "특정 단체에 집중적으로 지원됐다던가, 문화권력을 탄생시킨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더 숙고해봐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수희 연출은 "한국 연극이 무너졌다던가, 희망이 없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연극계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문제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서 가장 취약했던 예술계가 가장 뜨겁게 반응하고 있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여성들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극단의 '플래시 온 창작 플랫폼'은 한국 연극의 미래가 될 신진 예술인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2015년과 2016년에 선정된 '너와 피아노' '나의 엘레닌' '체체파리' '네가 있던 풍경' 등 총 네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3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서울시극단